네 생각이 나서 - 그토록 듣고 싶었던,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김해찬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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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이 나서

 

책 제목 자체가 들으면 미소짓게 되는 그런 제목이라서 처음에 끌렸던 것 같다. 꼭 연인이 아니더라고 가족, 친구 등 누군가 나에게 네 생각이 나서라는 한마디를 해 준다면 그날하루는 정말 행복하고 최고의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그토록 듣도 싶었던,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나와있는데 누구든지 정말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또는 힘들어하거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인 것 같다. 별로 꾸미지도 돌려 말하지도 않는 네 생각이 나서라는 말은 짧지만 아주 강력한 마법의 문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아마도 가장 편안하고 감동적이고 울컥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이번 책은 책 크기도 아담해서 어딘가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크기 이다. 또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고 에피소드 단위로 되어있기 때문에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좋았다. 계속 읽지 않고 잠깐잠깐 어디 이동중에 읽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버스가 오는 시간을 기다릴때와,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등 여러 가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이 책의 감성에 빠져서 내마음도 촉촉한 감성에 물들어가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예쁜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이 적혀있는데 일상적인 일들과 일상적인 소재이지만 김해찬 작가는 이런 일상적인걸 독자들 마음에 감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글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의 일기장을 내가 보고 있는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기분이였구나 나같으면 이렇게 생각 못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시집은 아니지만 좋은 글귀들이 참 많은 책이였다.

 

때로는 말로하는 사과보다

미안한 마음을 보여주는

소박하고 사소한 행동에

토라진 마음이 스르르 풀리곤 한다. p123

 

내 연애는 이랬으면 좋겠다.

<이터널 선샤인>처럼 기억이 지워져도 또다시 같은 사람에게 끌리는, <어바웃 타임>처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시간여행을 떠나는, <노트북>처럼 죽는 순간까지 변치 않는 사람을 약속하는 그런. -p151

 

나는 아무리 안 괜찮은 날에도

엄마 아버지 앞에서는 괜찮고 싶다.

내가 진짜 안 괜찮은 건

두 분이 내 걱정으로 가슴앓이하는 걸 테니까. - p161

 

정말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문장들이다. 이렇게 내 마음과 같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구나 이런생각을 하게 되니 왠지모르게 혼자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에대해서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네 생각이 나서라는 말을 자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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