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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1. 처음느낌
처음에 제목이 너무 예쁘게 다가왔다. 사랑을 딱 한 단어로 정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니 너무 시적인 표현인 것 같아 예뻤다. 표지도 분홍색이라서 분홍분홍한 여자감성을 잘 드러낸 것 같다. 책 뒤표지에 적어진 글귀도 눈에 들어 왔다. ‘사랑은 피할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분다. 또한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사랑은 어떤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올까 라는 의구심으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 책속으로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적어 놓아서 인지 진정성이 느껴지고 읽기 쉬웠다. 독자인 내가 작가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3인칭 시점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였다. 내용은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끝나기 때문에 중간이나 내가 원하는 에피소드부터 읽어도 무리가 없었다. 어렸을 때 있었던 일들을 읽다보니 재밌는 것도 있었고, 감동적인 내용도 많이 있었다. 사람사는 일은 모두 같구나 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자그마한 일에도 교훈을 얻은 것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야기를 잘 풀어간 것 같다. 작가의 어렸을 때 이야기는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제리(작가의 3살 어린 남동생)는 얼마나 귀엽고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겪은 일을 감성적으로 아주 잘 적어놓아서 좋은 글귀들이 많았고 그런 글을 읽을 때 뭉클해서 눈물을 흘릴 뻔 한 적도 있었다. 내가 읽고 좋았고, 감동받았던 에피소드들도 몇 개 있었다. ‘토끼와 용왕님’ 에피소드에선 친척오빠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구나를 느꼈다. 그 친척오빠가 한 말 중에
“엄마, 내 사실 지금 떨린다. 근데 내가 엄마한테 간 떼 주는 건 당연한 거다. 걱정되는 건 다른 게 아니고, 은장이. 엄마 닮은 내 동생 은강이. 가 나중에 안 좋아지면 간 떼 줄 사람 없는데, 나는 지금 그게 걱정이다.” 이 말이 가장 감동적이였다. 어떻게 수술대에 오르면서 이런 생각과 말을 할 수 있을지 감동받았다. 나같으면 저럴 수 있었을까 하며 생각에 빠지게 하는 구절이였다. 이 외에도 작가는 독자들을 감동과 눈물의 도가니로 만드는 구절을 많이 썼다.
‘뺨을 맞았다. 엄마는 약했고 뺨 한 대를 견디기에 나는 젊었다.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순간까지, 엄마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을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이 구절에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려고 했다. 엄마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을...이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나도 그랬던 것 같으니까. 이렇듯 작가는 독자들의 감성을 아주 잘 건드리는 글을 쓴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정말 잔잔하고 담담한 책이였다.
3. 총평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다 읽어보니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게 맞았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의 경험과 글에 감동과 감정이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책이 였다. 꼭 한번 읽으며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다시하번 느껴보길 바라며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