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가 묻는 말
김미조 지음, 김은혜 그림 / 톡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피노키오가 묻는 말

 

처음엔 피노키오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거짓말에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거짓말만 표현하고 있는 책은 아니였다. 피노키오가 주인공은 맞지만 피노키오의 1인칭 입장으로서 궁금한걸 물어보는 동화였다. 하지만 그 질문들이 마음을 콕 찌르는 질문이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어른인 나도 책을 읽으면서 콕콕 마음에 찔렸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그러한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고 행동을 해야하나 생각을 했다. 처음엔 피노키오는 제페토가 만든 나무인형에 불가했다. 하지만 움직이고 뛸 수 있게 되니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떠나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였으며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된다. 착한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날때도 있지만 나쁜 사람들과 동물들을 만날때도 있었다. 책 속 내용중에서 피노키오가 인형 조종사에게 금화5개를 받고 걸어가던중 도둑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금화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숨겨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닿는다. 금화가 없을 땐 무언가를 숨길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피노키오는 하나하나씩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또 다른 장면에선 요정이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자 코가 길어지는 마법을 걸게 된다. 그러자 피노키오가 화가나서 코가 늘어나는 길이만큼 내 마음도 상처를 입었어요. 가혹한 벌을 받으면 버릇이 고쳐지나요?”라고 반박을 하는데 이 장면에서 정말 피노키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며 이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바가 아닐까 싶었다. 어른들은 버릇을 고치려고 더욱 가혹한 벌을 준다. 하지만 이게 정작 맞는 방법인 걸까. 피노키오 말대로 마음에 상처만 입고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다 소용없는 일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은 많은 수모를 격은 후 제페토를 만나고 나중엔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됨으로써 책이 끝난다. 이 책을 읽으며 피노키오가 묻는 질문들이 나는 평소에 생각해 본적이 없는 질문들이었다. 눈물은 무엇인지 감정은 무엇인지 등등 피노키오가 던지는 질문들에 내가 대답할 수 있는건 없었던 것 같다. 피노키오의 시선을 통해 다양하고 촘촘한 마음의 눈을 바라보게 된 것같다. 이 책을 처음읽고 단숨에 읽을 정도록 무척 흥미로웠고 읽기 쉬운 책이였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로 가벼운 주제가 아니였으며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 할 책 인 것 같다. 피노키오의 1인칭 시점으로 책을 서술한 특별한 책이였던 것 같다. 세상에 나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한번쯤은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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