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위한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는 과학자의 입을 빌려 숫자로 드러나는 기후위기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스며든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환경과 생태, 에너지와 과학, 도시와 문화, 정치와 경제, 농사와 미래세대 등 기후 위기가 우리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은 물론 고등학생을 넘어 대학생까지 이 책을 '기후위기 핸드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교실과 강의실, 도서관, 카페 등에서 생각날 때마다 한 꼭지씩 골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기후위기의 원인부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핵발전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가까운 미래에 과학기술이 기후위기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부질없다는 것을 조곤조곤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온실가스, 탄소발자국, 탄소중립, 티핑포인트, 인류세, 소형모듈원자로 등 다양한 키워드 중심으로 개념을 설명하면서 각각의 키워드와 함께 테라포밍, 프랑케슈타인의 탄생, 닭의 행성, 크리스마스나무의 죽음, 뒤영벌은 어류인가, 사라지는 음식들, 소 방귀세 등 관련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유익하고 잘 읽혔다.
‘기후 영상’에서는 수업에 활용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후관련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리뷰했고, '기후 단체'에서는 <그린피스>, <멸종저항> 등 기후환경단체를 소개했으며, '기후 달력'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등의 기념일이 언제이며 무엇을 하는 날인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돈 룩 업>이 기후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언론매체 <뉴스 펭귄>이 기후악당(?) 기업으로부터 일체의 광고를 거부한다는 것도, '세계 모기의 날'이 있다는 것도, '세계 기후 행동의 날'이 매년 9월 말에 열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키워드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쭉 엮어지면서 기후 위기의 현실과 원인, 대처 방안 등에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게 중심을 잡아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