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다룬 만화책은 넘쳐나는데(특히 아동서적) 본격적으로 만화로 그려진 과학책은 드물다는 게 항상 아쉬웠다. 왜냐면 과학연구자는 그림을 잘 못그리고 만화가는 과학적 지식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저자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운 개념을 한 방에 이해시키는 스킬을 지녔다. 초음파를 이용한 박쥐의 비행술 뿐 아니라 그람음성균부터 펩티도글리칸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긁기 어려운 부분까지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너무 고마울 지경이다. 너무 빨리 읽어버린 이 책의 후속편을 눈빠지게 기다려보고 싶다. 또, 도처에 암약하는 만화과학자를 발굴하여 물리학공방, 화학공방 등 확대 시리즈도 기대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