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문화의 대화
켈리 몬로 쿨버그 & 라엘 애링턴 지음, 전성현 옮김 / 요단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종교는 궁극적인 가르침을 수반한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와 그에 수반하는 가르침이 있다. 종교의 가르침은 세상의 어떤 주장보다도 차원이 다르다. 기독교도 포함되겠지만, 무엇을 가르치는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가를 생각해본다면, 단순한 교리 차원을 뛰어넘는 신적 존재에 대한 진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은 여러 모양으로 사고와 존재 의미를 투영하고 있다. 이것을 문화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 정의로 ‘문화(文化, culture)는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한다. 문화란 사회사상, 가치관, 행동양식 등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관점의 이론적 기반에 따라 여러 가지 정의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화는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독교에서도 다양한 예술이 발전해왔다. 예수의 형상만 하더라도 초대 기독교 이후 여러 모양, 인종, 형태로 그려졌듯이, 믿음을 수반하여 문화에 수용되었다. 현대 사회에서의 문화는 소비재로서, 인간의 삶과 가치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는 사회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종교 안에 사회가 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기독교와 세계, 기독교와 사회의 관계는 서로 독특한 맥락 속에서 맞물려 있다. 기독교와 사회,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겠지만,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에 걸 맞는 종교관, 사회관이 출현한다. 이것을 기독교 세계관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서 문화가 보여주는 다차원성 의미들은 기독교에 순기능과 역기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기독교 진리의 중심보다는 주변과 미시적 불연속성을 집중하는 이 시대 속에서 기독교는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진리를 문화를 향해 표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진리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 지를 우리는 물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기독교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듯한 오늘날의 현실과 문화상을 어떻게 대면하고 인식하고 있는지를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제에 <믿음과 문화의 대화> 문화의 단층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기독교의 궁극적인 가르침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종교의 진리, 가르침이 변모, 변개되는 현실 사회에서 문화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계의 대가들이 7개의 주제별 논제 - 성경과 신학, 역사, 철학, 과학, 문학, 예술, 현대 문화 - 를 15차례로 나누어 입체적으로 핵심을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에 있어서 문화는 믿음이 현재화된 공간이며, 하나님의 숨결을 들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원과 진리가 투영된 영적 세계의 외적 표현이다. 오늘날 현실에 있어서 기독교의 진리와 교회의 세상에 대한 역할, 그리스도인의 가치가 어떠할지를 헤아릴 수 있는 양서를 만난 즐거움이 너무 크다.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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