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후쿠
김숨 지음 / 민음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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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  『간단후쿠 - 김숨』


책을 받았을 때 첫인상은 표지가 너무 화사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읽기 전에도 책 소개를 통해 어떤 내용인지는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쁜 표지와 달리 내용은 그렇지 않겠구나 하고 짐작하며 책을 펼쳤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힘들었다.

정말 내가 겪은 일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더럽기도 했다.

감히 어떤 말을 얹기도,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것도 

죄스러워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읽어갔다.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마주하는건 너무 괴롭지만,

그럴수록 더욱 알아가고 온전히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 “잘못한 게 있어야 스미마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스미마센 할 수는 없지. 

난 잘못한 거 없어. 내가 군인들한테 오뉴월 개처럼 얻어터지면서도 결단코 하지 않는 말이 

뭔지 알아? 스미마센. 비굴한 계집애들이나 스미마센을 혀에 방울처럼 달고 살지.“


- 나는 간단후쿠를 모르지만 간단후쿠를 입은 것 같다. 

전쟁도 군인도 만주도 모르지만, 스즈랑은 더더욱 모르지만, 뭣도 모른 채 지금껏 살았지만, 

이 글을 읽자마자 나는 감히 그곳 여자애가 되었다. 간단후쿠를 입고 널빤지 방에 

죽은 듯 누운 여자애의 몸이 되었다. 이런 게 시가 아니라면 무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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