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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 -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
강용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평점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십 대에 읽는 쇼펜하우어'
소개 글이 마음에 들어
손이 저절로 가는 책이에요.
마침 저는 사십대고, 아들들은 십대고요...ㅎㅎ
책을 읽으려고
쇼펜하우어가 누군지 먼저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더욱
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를
빨리 읽고 싶어졌어요.
차례를 보니 몇 가지 주제가 있어요.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삶에의 의지
고통으로 이우어진 삶
행복에 이르는 길
지금까지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알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그런 주제에요..
다행히 삼총사 (현호, 인수, 동준)와
영민이 외삼촌(현호의 외삼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알아갈 수 있겠어요.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비극이자 불행이라고 말한 염세주의 철학자예요.
칸트의 영향을 받은 쇼펜하우어는
세계는 맹목적인 인간의 생존'의지로 움직여지며,
그 의지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 '표상'의 세계라고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진정한 실재가 아니라
맹목적인 의지로 발현되는
주관적인 표상에 지나지 않고,
충동과 욕망을 뜻하는 의지는
결토 충족될 수 없기에
인간은 늘 고통을 받는 존재이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의지를 따르지 않는 금욕주의 생활로
행복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저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궁금한 마음은 가득했어요.
방학을 맞이한 삼총사가
현호의 외갓집으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마냥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들의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도 많은 걸 경험하고 있었어요.
외할머니 친구분의 죽음과
매미의 죽음,
사촌 동생의 탄생,
동준이의 이사를 경험하면서....
삼총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왜 사람은 죽어야 하는지...
삶에 대한 의지는 왜 생기는 건지...
고통은 왜 생기는 건지...
아기의 탄생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고통이 주는 선물은 무엇인지...
경험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했었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삼총사를 통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쇼펜하우어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쇼펜하우어가
'옳구나. 모두 맞았어'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쇼펜하우어는 행복한 삶을 위해
첫째, 성적 쾌락을 위해 함부로 결혼해서는 안 되고
둘째, 아름다움을 가까이해야 하고,
셋째, 타인에게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어요.
특히 현명한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즐거운 독서퀴즈가 있어서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되고,
쇼펜하우어의 생각도 알아볼 수 있어요.
십 대를 위한 책이라
저도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어요.
쇼펜하우어의 많은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염세주의는 동의하기 어렵고요..
아마도 제 생활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꺼내서 읽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역시 질풍노도의 시기에 들어선
저희 아들에게도
삶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생각하면서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 책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