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아코포 브루노 그림,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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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읽었던 스크루지 이야기는

워낙에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었어요.

크리스마스 때마다

애니메이션 방송도 시청했고요.

그렇지만 스크루지 이야기의 원제목이

크리스마스 캐럴인 것도 몰랐네요 ..ㅋ

이번 기회에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크리스마스 캐럴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치게 되었어요.

스크루지는 이미 알고 있듯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세 명의 유령을 만나요.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

그런데 그전에 7년 전에 죽은 동료

말리의 유령도 만났어요.

말리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살아있는 동안 스스로 옭아매서 채운 족쇄를 보여주며

끊임없는 후회와 회한으로 고통스럽다고 했어요.

그리고 스크루지에게 경고하면서

기회와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런 말도 했어요.

"모든 사람의 영혼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내며

깊고 넓게 교류해야 한다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저에게도

깊게 와닿는 말이네요.

세 명의 유령은

스크루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도 데려가는데

어느 한순간에만 찾아가는 게 아니라

스크루지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사건을 마주하게 돼요.

어린 동생과 조카,

함께 일한 동료와 사장님,

사랑했던 여인, 사무실 직원 밥과 가족들...

이 과정에서 스크루지는 따뜻했던

과거의 마음으로 돌아가

선행을 베풀지 못했던 순간을 후회했죠.

그리고..

나의 죽음 후의 시간을 보는 건 정말 괴로운 시간이에요.

어려서 읽을 때는

'스크루지가 자신의 쓸쓸한 죽음을

왜 예상을 못 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니

나는 어떨까? 생각에 잠기네요.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삶에서

죽음을 예상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으니깐요.


긴 밤이 지나고 스크루지는 다른 사람으로 변했어요.

'몸이 깃털처럼 가볍고 천사처럼 행복해

어린아이처럼 즐겁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어질어질하고'

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요.

다른 사람이 된 스크루지의 모습에서

저 또한 평안과 행복을 느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요.

스크루지처럼 굉장한 변화를 겪는 것도 두렵고,

많이 베풀 수 있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삶에서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겠다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책 내용에 비해

그림은 밝고 환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이런 글을 쓰게 된

찰스 디킨스의 생애와 가치관이

책 말미에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부활절을 보내면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크리스마스 캐럴'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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