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말하다 -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
칼럼 매캔 엮음, 윤민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 에세이, 단편 그리고 충고까지 세계적 작가들이 '남자'를 말한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했던 서적 서평리뷰를 써 보려한다. 처음북스에서 나온 이 책은 오묘하게 나를 궁금증으로 몰아 넣었다.

 

일단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이 써 내려온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으로써 재해석을 나름대로 해야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읽다가 내가 생각한 남자에 대한 관념과 대답을 기가막히게 잘 정리하고 파격적으로 쓴 작가를 소개해 본다.

 

'지오콘다 벨리' 니카라과 태생의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 '무한한 그녀의 손가락'을 집필한 작가다. 글쎄 난 사회 운동가인 사람처럼 저런분과 사상이나 관념이 일치할까. 둘러서 말하는거 싫고 직설적이지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집필로 답한 그 태도또한 마음에 든다.

 

남자로서 살면서 자연스러운 2차성징에 대한 분출에 대한 어려움의 토로를 묘사했으며 남자로서 여자를 유혹하는 것은 그토록 힘들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 글에서 작가의 심경을 읽을 수 있다. 사실 "여자를 말하다"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자로서 여자를 유혹한다는 것이 그토록 힘들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여자는 알쏭달쏭하고 까다로웠다. 실제로 하는 일과 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랐다. 속임수에 넘어가긴 쉬웠다. 개나 고양이었을 때는 구애활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남자로서는 불가능했다. 이성을 유혹한다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적절한 단어, 알맞은 시기, 심지어 처음에 시도하는 스킨십은 유혹을 성공시킬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도 있었다."

 

글쓴 작가 자신이 개나 고양이었을 때는 불가능했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 한 남자로서 대화를 하는 법과 이성적 판단을 하며 한 남자로 거듭나는 인생을 사는 과정을 답으로 제시했다. 왜냐하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본인이 남자니까 보고듣고 행동한대로 느낌과 생각을 풀어쓴 것이다.

 

여기에 80명 작가가 대답한 "남자란 무엇인가,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다 말할 수도 없고, 또한 전부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나름대로의 단편소설, 에세이, 충고의 말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미화시킨 글들 속에 숨어있는 이중성들. 여기에 있는 80인의 답변들만큼 세상속에는 다양한 남자들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아마 그런 의도로 이런 80명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생각들과 '남자' 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