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규 소설 '광신자들'

광신자들 ㅣ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1
주원규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처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된건 작가 주원규님의 '작가소개'란을 보고 독특하고 괘짜 같은 그의 생활 반경이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변두리 여인숙이나 도서관을 서재 삼아 글을 쓰며, 전기공으로 짬짬이 일을 한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회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현실을 고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인물들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어느새 무기 제작에 골몰하는 오타쿠가 된 농, 

아무 생각 없이 단순 무식을 남발하는 변두리 양아치 기,

그리고 기보다는 좀 더 영악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거기서 거기인 도,

책을 읽어보면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르는 인물들을 보면서 가끔 희극화하여 폭소를 자아 내기도 한다. 『광산자들』에서 전개되는 사건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주 곤란한 일이다.

일반 독자들이 읽어 본다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이 지배적이리라 생각된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도저히 납득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과 평범한 일반인들이 아닌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서슴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이런 소설류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정형화된 스토리나 일반적인 소설을 보다가 탈사회적인 파급력인 강한 소설도 나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무겁고 우울한 것도 아닌 희극화된 블랙코미디 같은 맛으로 따지면 맵고 자극적이지만 가끔 끌리는 맛이라고 할까.

아무튼 서울에서 펼쳐지는 '테러'라는 무거운 단어에 어울리지 않게 블랙코미디 요소가 잘 결합된 소설. 광신자들. 분열되고 혼란한 세계를 가볍게 뒤집는 블랙코미디로 폭소를 자아내지만 그 내면을 보면 '우리 사회를 고발하고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