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2학년 동시에요.
표지까지 참 좋은 동시집이네요.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림일까요?
표지에 있는 그림은 다름아닌 윤동주 시인의 시에 실린 그림이네요. 이제 다음 계절이 봄인데요 벌써부터 봄이 오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시에요. 그림까지 더해지니 정말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초등학교 6학년때 너무 좋아해서 푹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친한 친구들이나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손편지를 쓸 때 맨 마지막 장은 이처럼 좋아하는 시를 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내가 쓴 시하나, 친구가 답장으로 보내준 시 하나 이렇게 차곡차곡 시가 쌓이던 시간들이었지요. 이 때의 기억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걸 보면 진짜 아이들이 어릴 적에 시를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인이 되어 읽은 시는 왜인지 자꾸 까먹어서 오래도록 남지 않더라구요. 어릴 적 읽은 시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데 말이지요.
대부분의 시들이 재미있고, 예쁘고 그런데 말이죠.
아! 이건 뭔가요. ㅋㅋㅋ
잔소리라는 시를 읽으면서 딸아이와 저는 빵 터지고 말았어요.
딸아이가 오잉? 어쩜 우리집이랑 이렇게 똑같지? 라고 말하지 뭐에요. 하하하하
이런것도 요즘은 동시로 나오는군요. 너무 현실적인 시네요.
딸 아이는 이 시가 가장 재밌다며 몇 번이나 다시 읽곤 했어요. 아, 반성해야겠네요. ㅋㅋㅋ
이 밖에도 저 어릴적에 즐겨부르던 구슬비도 있어서 딸아이와 같이 노래로 불러보기도 했고요, 찻숟갈이란 시는 또 얼마나 마음에 와 닿던지요. 그냥 우리 실생활이 다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이런 감성으로 살면 매일 매일 마음이 충만하고 행복하겠구나 싶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숨바꼭질 시도 인상깊었고, 꼬까신도 딸아이랑 같이 노래로 불렀답니다. 역시 좋은 건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는건가봐요. 저도 아는 시가 이렇게 종종 들어 있어서 더 동시에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한편 한편 다 너무 좋아서 매일 잠자기 전 한편씩 읽어도 좋을 시네요. 이 동시들을 통째로 외우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