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딸아이가 궁금하다는듯이 말합니다. 아니, 그 맛있는 돈가스를 안먹는 아이도 있어? 라고요.
하하하. 그래. 먹성좋은 우리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말이지. 암.
특히나 엄마가 너만한 나이일때는 최고의 외식은 돈가스와 짜장면이었는데.
주인공 아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인으로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돈가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모든 음식은 먹지 않아요.
한국에서 돼지고기를 안 먹고 살아간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구나를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사실 요즘 채식주의자들도 많고 해서 그거 뭐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겠지 싶었는데, 학교 급식을 하는 우리아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 일 수도 있어요.
급식이나 간식에 돼지고기를 제외시킨다면 사실 먹는 음식이 너무도 한정적일 수 있다는 거에요.
뭐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딸아이를 둔 엄마로써, 저역시 고기를 자주 먹기에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었네요.
저 어릴 적에 아빠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몇년간 해외출장을 가셨었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애정(?)이 조금 남다릅니다. 그냥 어릴 적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거든요. 그 나라 이름만 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제대로 아는게 거의 없더라구요. 이번에 책을 함께 읽으면서 많이 알았습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는 내용 중간 중간 생각 씨앗이라고 한 장의 설명이 있어요. 이 부분이 잘 모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는 페이지에요. 그런데 내용에 공감이 되지 않는지 딸 아이는 내용은 정신 집중해서 듣고 이 부분은 흘려듣다시피 하더라구요. 아직 사회를 배우지 않는 1학년이라 그런거겠죠?
이 생각 씨앗 부분에서는 쉽게 설명이 되어 있기는 한데 알카에다, IS단체, 빈 라덴까지 사회 문제까지 나오더라구요.
저희 딸아이 1학년이 되면서 어린이 신문을 읽고 있는데 신문읽기에서도 초급용 기사만 골라보기에 아직 이런 얘기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같이 알아보게 되었네요.
딸 아이반에도 베트남 엄마를 둔 친구가 있어요. 유치원 때도 있었구요. 어려서부터 다문화권 친구가 같은 반에 있다보니 사실 아이는 한국아이랑 딱히 큰 차이를 모르더라구요. 베트남은 한국사람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걸까요?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서처럼 흑인이나 백인인 친구가 있다면 또 다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되어 집니다. 그렇지만 모두 다 같은 사람으로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라고 말하는 딸아이를 보며 흐믓해지네요.
주인공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어 인종차별이 사라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