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자판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52
야마구치 다오 지음, 다마루 요시에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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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쾌한 책 소원자판기입니다.

표지부터 친근감과 귀여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우리 주위에 이런 친구들 한명씩은 꼭 있잖아요? 정말 통통하고 너무 귀여운 캐릭터의 아이.

전 지금의 제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만 같아요. ㅎㅎㅎ

 

우리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상에 조금의 상상을 가미했을 뿐인데 아~ 너무 재미있어요.

군데군데 웃음이 빵 터지는 부분이 많아서 딸아이도 저도 배꼽을 잡고 웃었지요.


저도 한번쯤은 갖고 싶은 게 많은 소원자판기가 있네요. 동물언어이어폰은 동물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거겠죠? 강아지와 고양이와 대화를 한다면 반려동물 키우는게 정말 쉬워질 것 같아요. 어쩌면 꼭 필요한 아이템 같아요.

가위바위보 장갑은 늘 가위바위보에서 지고야 마는 저에게 안성맞춤인 아이템이고요, 하늘을 나는 풍선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물론 몸무게 제한은 없겠죠? ㅎㅎㅎ

그 외에 투명인간 사이다도 마셔보고 싶고, 꾀꼬리 목소리 사탕도 먹어보고 싶고, 특히나 주인공처럼 로켓 신발 스프레이는 저도 꼭 한번 뿌려보고 싶어집니다. 학창시절에 단거리 달리기를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정말 몸이 무거워져서 진짜 짧은 거리도 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바람을 가르며 쌩~하고 달리는 그 상쾌함을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

  중간에 두 번쯤 이렇게 동네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두 번 다 너무 웃겨서 엄청 웃었어요.

수근거리길 좋아하는 이웃들이 자기네들이 본 걸 이야기하는데 역시 사람말은 다 다르군요. 그런데 그 표현이 정말이지 재미있어요. 작가의 이런 글솜씨가 너무 부럽네요. 그림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밌고, 웃긴 책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글밥책은 재미는 있지만 진짜 막 웃기는 책을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저 어릴적 학교다닐 때가 생각나는 그림이에요. 저희 어릴적에는 진짜 운동회가 큰 축제였거든요.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가족들이 다 모이고, 맛있는 도시락에 음식들, 돗자리에, 많은 상품이 달린 경기들이 있었지요.

지금은 저희 딸아이 운동회 때 가보니 점심도 급식이므로 음식문화를 없어지고, 돗자리 대신 학교 보조석에 앉아서 보고, 경기도 별로 안하다보니 가족들이 다 오는게 아닌 엄마나 아빠 둘 중 한명 정도만 오고, 경기를 하고 난 후 다양한 상품은 없고 반아이들 전체가 받는 노트 한권이 전부더군요. 운동회가 참 재미없게 느껴졌어요. 아이들도 그리 재밌진 않겠죠?


사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아니 같이 뭔가를 할 여건이 안되는 것 같아요. 혼자하는 게임, 학원 등등 우리 어릴적처럼 몸부딪히며 노는 놀이문화는 아예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친구 사이도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이 운동회 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반 친구들의 시선, 잘 달리고 싶은 마음, 친구와의 갈등, 그리고 친구와의 화해 및 믿음, 우정 등등.

재밌는 이야기 속에 다양한 메세지를 담은 듯 합니다. 요즘 친구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책은 조금 통통한 저희 딸아이가 달리기를 잘 못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떠올라 읽게 된 책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물론 저희 딸아이에게는 저렇게 멋진 로켓 신발 스프레이는 없지만, 달리기를 못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요.

달리기에는 잘하는 친구와 못하는 친구만 있는게 아니라 책 속처럼 넘어지는 아이, 바톤을 떨어뜨리는 아이 등등 다양한 상황에 의해 달리기의 결과는 천차만별이 되니까요.

그래도 조금씩 달리기 연습을 해보고 싶다고도 말하더군요. 이 겨울 마스크 쓰고 둘이 함께 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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