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를 잡아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0
안성하 지음 / 책고래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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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빵빵 터졌습니다. 표지의 뭔가 멍한 눈과 표정이 너무도 귀여워서요.

게임에 관련된 그림책인데 사실 게임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저는 늘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게임을 아예 안하게 하자니 앞으로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가 걱정이고, 게임을 하게 하자니 사실 어른인 저도 자제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라 그게 또 걱정이지요.

저도 어릴적에 오락실 좀 다녀봤고,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기에 이 그림책이 너무 재밌었어요. 마치 우리집 같아서요. ㅋㅋ

 

내용 중 엄마가 아이의 게임기를 뺏어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제일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이 페이지였어요. 제가 요즘 이렇거든요.

아이가 하는 게임을 오히려 제가 뺏어서 한참을 하곤 해요. 너무 재미있어서 쉽게 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페이지를 보는데 가슴이 뜨끔 했지요.

 

학교를 다녀온 아이가 집에 엄마가 없자 게임기를 켰는데 게임기 안에 엄마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아이는 지켜보았는데 엄마는 자신한테 하는 잔소리를 몬스터들에게도 하는 걸 보고, 또 그 몬스터들이 제발 좀 잔소리 안듣게 살려달라는 부분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었어요.

저도 엄청 듣기 싫어해던 잔소리인데 지금은 한마디라도 더 아이에게 하려고 하고 벌써 저희 딸아이는 듣기 싫다는 말투로 "네, 알겠어요" 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투를 들으면 '아! 그만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또 잔소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얼마 전 공부의 신 강성태님의 강연을 들었었는데요,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바로 확인되는 결과와 레벨업, 그리고 화려한 기술과 아이템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그렇기에 쉽게 끊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공부도 게임화하면 즐겁게 할 수가 있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50일 습관 달력을 스티커로 붙여가며 공부하다가 몇 군데 조그마한 보상같은 이벤트로 이끌어주어서 공부가 습관화가 되면 나중엔 매일 저절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이 책을 읽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제가 안하던 게임을 다시 하면서 게임이 주는 재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러니 딸아이가 덩달아 게임하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이 그림책의 끝부분을 보면 몬스터를 물리친 엄마가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저도 그만 게임을 내려놓고, 제가 맡겨진 집안일과 제가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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