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전이수 지음 / 엘리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나 내 마음을 크게 울리는 꼬마 작가 전이수의 세 번째 책이에요.

영재발굴단을 딸아이와 같이 보고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던지, 얼마나 울었던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사람들의 기부로 발간된 첫번째와 두번째 책을 제주도의 독립서점에서 구입했더랬죠. 이제 이렇게 출판사에서 출판해주니 앞으로 손쉽게 전이수 작가의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너무도 기쁘네요.

 

전이수 작가의 책은 글씨에 오타도 있을 수 있고 전이수가 직접 쓴 글씨체가 들어있는 책이에요. 그래서인지 그림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마치 우리 아이 글을 읽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이번 책은 전이수의 막내 동생 유정이의 입양이야기에 대한 내용이에요.

영재발굴단에서 보고 엄청 울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전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이 부끄럽고, 반성되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사실 저도 결혼 전에 입양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갖고 있었는데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입양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기에 이수네 부모님이 너무도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너무 잘 키운 아이들까지도요.

동생이 밉고, 싫어서 도망친 것 까지는 알겠는데 코끼리가 갑자기 황금옷을 두르고 무거운 사람들을 태우고 아픈 학대를 견디는 이야기에는 조금 의아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부분에 나온 '코끼리를 만나고 나서' 부분을 보니 한순간에 이해가 되더라구요.

동생의 이야기와 코끼리의 이야기 두 가지를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냈다는 데 너무 놀라웠어요.

 

사실 작년 여름휴가를 저희 가족은 제주도에 다녀왔었어요.

제주도에 점보빌리지에 갔었더랬지요.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아이에게 코끼리를 보여주고 만지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더불에 코끼리 타기 체험을 해 보고 싶었고, 그걸 마치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사진찍기에 급급했었어요. 그게 코끼리에겐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사실 생각조차 못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저는 한참을 울었어요. 코끼리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귀에 상처까지 견뎌내며 무거운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찡 울리더라구요.

그래 그렇겠구나. 사람 한 명도 아니고 한번에 사람 4명이 동시에 한마리의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는데 거기에 의자까지 얹혀지고 코스를 몇 바퀴나 돌았어야 했지. 미안해, 몰라서 그랬어.

 

전이수 작가의 책들을 보고 나면 그 여운이 아주 오래남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럴 것 같아요.

그렇기에 앞으로 어떤 책들을 만나게 될 지 저는 전이수 작가의 팬으로 너무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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