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물리친 재투성이 재덕이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4
한상순 지음, 허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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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시리즈 답게 마음을 툭 건드리는 책이에요.

언뜻 보기에 대충 그린 듯하고 투박한 표지가 옛이야기책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그림들이 옛이야기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콩쥐팥쥐도 생각이 나고, 우리 어릴 때 많이 보았던 전설의 고향도 생각이 나고,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하는 호랑이도 생각이 나고 많은 전래동화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9살 짜리 자식을 생전처음보는 스님을 따라 방랑생활을 시켜야 한다면 정말이지 어떤 심정일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쉽지 않은 일 같아요. 아이 목숨이 달린 일이라 안할 수는 없는데 아이를 보내고 과연 살아갈 수 있을지 저는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토록 어린 아이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던 집과 부모를 떠나 온갖 고생을 하는 장면을 보며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콩쥐처럼 아이를 도와주는 그 무엇(사람은 아니지만 또 그게 뭔지 알 수도 없는)이 있어 참 다행이구나 싶기도 했구요.

옛날 이야기에는 셋째딸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최진사댁 셋째딸도 그렇고 딸은 셋째딸이 가장 예쁘다는 설도 그렇고, 이 책에도 셋째딸만 마음씨 곱고 예쁘게 나오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옛이야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권선징악.

결국 이 이야기도 마음씨 고운 셋째딸이 부잣집 아들인 재덕이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되지요.

착하게 살아야 해요, 복을 받으려면.

아이들에게 지금 시대에 이렇게 가르칠 수만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옛날엔 착하게 살면 복을 얻고, 나쁘게 살면 벌을 받았는데 지금은 나쁜 사람들이 더 잘 사는 세상이잖아요.

그렇기에 이렇게 옛이야기가 주는 권선징악의 교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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