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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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시작하는 인문학 혁명

내 아이를 세상의 들러리로 살게 할 것인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게 할 것인가.

참 인상깊은 문구입니다.

그냥 인문학이 아니에요. 엄마 인문학인 거에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읽게 된 책.

사실 흥부전은 옛날 동화책으로만 읽어봤던 기억이 있고,

판소리는 흥부전과 춘향전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소리만 들었지 내용을 들었던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

네 번째 박에 아름다운 여인.. 쾌락에 대한 묘사가 있다니요.

동화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까 이런 쾌락적인 부분은 뺀 거겠지요.

오래전이기는 하나 얼핏 흥부의 박은 3개였던 걸로 기억이 나요.

그리고 흥부는 꽤나 욕심이 과한 사람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 얼마나 내가 보고싶은대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며 사는지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고, 위험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홍도의 씨름도를 본 아이들은 "누가 이겨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네요.

이런 질문은 절대 어른이 할 수 없다고요.

어른인 우리가 더 많이 살았다고, 더 많이 안다고, 어른이기에 옳다고 무조건 아이들에게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을 보고 정말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인 "누가 이겨요?" 조차도 생각할 수 없는 우리 어른들이 과연 옳기만 한 걸까요?

 

사실 인문학의 중요성은 압니다만 잘 읽지를 못했어요.

쉽게 읽혀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 읽기도 전에 뭔가 모를 부담감과 불편함이 있었거든요.

이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읽혀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참 많기에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한 듯 하네요.

사실 가정경제를 썩 잘 꾸렸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동안 무분별한 지출도 너무 많았고, 충동구매도 많았고, 그래서 생활비가 마이너스가 된 적도 여러번 있었구요.

저축보다는 놀고 먹는데 더 많은 투자를 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 책을 읽기 1년전 쯤 부터요.

그것도 한 아이의 엄마가 말씀하시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게 바뀔 수 있게 되었지요.


사실 사회, 정치, 경제 이런 쪽으로는 많이 약하고, 많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기에 너무 많은 반성이 되더군요.

학교의 무상급식이야기라든가..

사실 이런건 저와는 아직 상관없는 일,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될 일 이라고 치부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부끄럽습니다).

어른들이, 부모들이 낸 세금으로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무상급식을 해서 아이들이 자라 사회생활을 할 때 세금 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해야한다는 말은 저는 그렇게 먼 미래까지는 내다볼 수 없는 좁은 마음을 지녔던 거지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요.

세금 아깝다고, 비싸다고 하면서 정작 그 세금 어떻게 쓰이는 지 전혀 관심이 없다니요.

이래서 엄마가 공부하고, 엄마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했나봐요.

우리나라에도 사회적으로 떠오르는 문제가 늘 많죠.

그렇지만 이렇게 엄마들이, 아빠들이, 부모가 뭉쳐서 시위를 한다거나 바꾸려고 하는 시도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네요.

저부터 바뀌면 저가 우리가 될 날이 꼭 오겠지요?

부모가 할 수 있는, 꼭 해줘야 할 교육이 바로 책 인 것 같아요.

사교육이 아니라 책을 보는 힘을 길러줘야 하고, 책을 고르는 눈을 길러줘야 하는 거지요.

아직 어린 저희 딸아이에게는 제가 책을 골라주지만,

초등학생 1학년쯤 되면 같이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얘기는 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기준이 전혀 다르다는 거.

그때 참 큰 충격을 받았지요.

현재 우리나라는 더더욱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가 지속 되면서, 너나 할 것없이 '돈,돈,돈' 에 집착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돈 때문에 부모형제도 죽이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 걸 보며 참으로 안타까워요.

그 부모는 어떻게든 자식 먹여 살리려고 데리고 키우며 인성을 키워주고 싶어도, 당장 먹고 살 형편이 급해 직장으로 일을 하러 나갔어야 했고,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부모가 늘 돈을 버니까 돈을 타 쓰는게 당연시 되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게 되는 이 슬픈 현실.

저도 부자가 아니기에 돈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에게 정신적 삶의 균형을 알려주고 싶네요.

건강한 중산층이 되어 건강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기에,

오늘 나부터 공부하고, 변화하고, 실천해보려합니다.


* 이 책은 우리아이 책카페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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