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드는 식습관 레시피가 제목이지만 나에게는 나를 만드는 인생 레시피로 다가왔다.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만들기는 귀찮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대충 때우는 식사가 많아지다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몸의 컨디션이 확연히 나빠지는 것을 느낀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도 주인공인 혜원이 도시에서 살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다 시골 집에 내려갔을 때 친구에게 내려온 이유를 '배고파서' 라고 말한것이 꽤 인상깊었다.지금 와 생각해보니 나는 삶의 허기를 배고픔으로 인식하곤 쉬지 않고 몸에 안좋은 간편한 것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먹곤 했던 것 같다.허진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언니가 나에게 손 내밀어주고 다정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앞에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기분이었다.언니의 삶과 느끼는 것들, 그리고 내가 알았으면 좋은 이야기들을.3개국 4개 도시에서 살며 건강 미인들을 많이 만났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음식이 곧 나를 만들고,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곧 좋은 삶을 살게 되어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는 언뜻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정확한 말이라고 생각한다.좋은 식습관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나도 잘 돌보고, 남에게도 관대해지고 좋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인생도 즐겁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리라.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마음가짐과 식습관이 어떤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인다.좋은 식습관이라는 건 생각보다 거창한 게 아니었다.누군가의 생일상이나 파티처럼 손이 많이 가고, 다양한 음식을 해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좋은 식재료로 나의 몸 소리에 귀기울여 먹는 것 이게 다다.생활의 모토가 '오늘도 정성스럽게' 라고 말하는 작가님처럼 나도 오늘도 정성스럽게를 매일 떠올리며 부지런히 나를 챙기고 돌보기로 했다.이 책은 침대 옆에 두고 마음이 흐트러지려고 할 때마다 펴 읽어야겠다.나의 인생책 리스트에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