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없는세계책을 덮고 한참을 울었다. 한참을 울고도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살아도 살아도 모르겠는데, 아이까지 키우려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사춘기인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표정을 더욱 유심히 살피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지금이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 떨어져 지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아이의 일상생활은 길어졌고, 나 또한 워킹맘이기에 매일 아이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유심히 보며 이 아이가 지금 잘 지내고 있는건지, 행복한지, 평온한지를 짐작해보는 것이다.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매일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또 새로운 사랑이 샘솟는다는 사실을.그저 사랑을 듬뿍 주고 싶었다. 그저 아이를 믿어 주고 싶다.그저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백온유 작가님의 책 속의 이 아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것은 부모의 진짜 사랑. 그거 하나였는데.그거 하나를 제대로 주지 못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 그래서 매번 나에게도 묻곤 한다.사랑해서 그런건지 내가 편하자고 그러는건지를.그러다보면 내 감정이 명확히 보이기에.가출청소년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생생히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며 입에서 쓴 맛이 났다.최저시급도 보장되지 않는 월급, 소매치기, 조건만남 등 최악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사는게 낫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한 가정의 부모만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우리 사회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청소년 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사회를 이끌어가는 세대인 성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