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데미안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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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밝은 세계에서 잘 자란 싱클레어는 어둠의 세계의 크로머를 만나 거짓말로 허세를 부리다 결국 악마와 손을 잡는 실수를 하고 만다. 어둠의 세계에서 힘들어하다가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막스 데미안을 만나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만, 싱클레어는 지금까지 배우고 알았던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전혀 뜻밖의 가치관에 혼란스러워한다. 싱클레어의 성장과 더불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를 마주하면서 더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자라지 않았을까?
꿈에 그리던 사랑인 베아트리체를 그림에서 밖에 볼 수 없던 싱클레어는 결국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던 인물이 데미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새는 나 자신이다. 자신을 가둬둔 세계를 깨고 나올 때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쉽지 않다. 포기하고 쉽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여 자신에게 이르는 샛길을 찾아 편한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새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의 날개를 펄럭여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나의 삶을 찾는 길이 매우 어렵지만, 내 안의 자연의 싹, 본성에 충실한 삶을 살 때 나의 자아를 찾는 길이 될 것이다.
결국 전쟁이 일어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 모두 병사로 참전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국가, 이데올로기의 삶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 부상을 당해 침대에 누워 환상 속에서 데미안을 만나 입맞춤을 하면서 결국 둘은 내면의 동반자가 된다.
진정한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 싱클레어에게는 두 세계의 앎-시련-데미안과의 만남-성장과 가치관의 혼란-조력자에 대한 동경-전체주의에 휩쓸림-결국 나 자신을 찾음으로 작품을 맺고 있다.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 오롯이 그 삶을 살아가는 것.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일단 기존의 갖혀있던 생각을 깨야한다. 그리고 시련을 겪으며 번번이 무너지지만, 이를 발판으로 성장해야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자연의 싹을 찾아 이를 키워내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의 길을 찾아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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