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Run Away K-픽션 23
조남주 지음, 전미세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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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사 k-fiction 시리즈의 '가출'이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최근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가 중 한명이 된 조남주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아버지가 가출했다'
주인공인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가정을 들여다보게 된다.
과거로 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완고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그로인해 가까워지지 못하고 가족 구성원 각자 고립된 생활을 해왔던 과거의 시간들과 현재를 고찰한다.

너무나 평범한 가정이다.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문제점을 안고 있을 것이다.
단절된 시간의 지속은 각자의 사회적 역할에만 충실하게 만들고,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은 점차 희미해지게했다.
무엇이 아버지를 돈 버는 것 이외에 모든 것에 무심하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어머니를 집에 눌러 앉히고 아버지의 말에 순종만 하며 살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자식들이 아버지를 어려워하고 부모와의 소통을 괴롭다 느끼게 만들었는지,
'가부장'의 고압적인 그늘은 여전히 유효하게 세상에 드리워져있고,
가족들을 각자 고립시키고, 누구보다도 가장을 가장 고립되게 만들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느낀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평범함''일반적임'으로 인식되는 세상의 부조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3자의 시선으로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를 들여다보며 
가정에서부터 깊숙히 뿌리깊게 자리잡은 부조리의 근원을 되짚어본다.
'원래 그렇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는 세상의 많은 고정관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탓을 하지 않고 모두를 안쓰럽게 내려다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k-fiction 시리즈는 바이링구얼 서적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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