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50호 2018.가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한 사람의 여러 세계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국내 흔치 않은 제 3세계, 그 중에서도 아시아권 작가들의 글만 소개되는 계간 문예지 '아시아'의 2018년 가을호.


계간 아시아는 매번 챙겨보고 있는 유일한 문예지이다.
아시아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문학을 읽는 것 만큼 쉬운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생활을 별다른 묘사 없이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번 호의 인상적인 글은
제일 첫 글인 '권두대담'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사람들의 관심사에 맞게 편성된 특집 같았다.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길었던 전쟁의 끝을 바라보고 염원하는 이 시점에서 
전쟁,침입,저항 등의 주제는 베트남,오키나와, 한국인으로서 서로 공감하며 나눌 주제인 것 같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대할 때 나는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의 짐 같은 것이 늘 있었다.
바오 닌 작가의 전쟁에 대한 기억과 기록들은 한국인으로서도 반성하고 돌아볼 만한 이야기였다.

사실 이 글의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오키나와 작가인 '메도루마 슌'의 이야기였다.
과거 다른 국가로 존재하던 오키나와가 일본에 편입된 것이 얼마 안 된 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본과는 다른 경로를 걸으면 긴 싸움이 진행 중이란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일본인으로서가 아닌 '오키나와 인'으로서 존재하고픈 작가의 의지를 보고
국적과 언어를 모두 가져갔지만 일본이 온전히 가져오지 못한 오키나와 사람들의 독립의지는 감동적이다.

베트남작가 '으웬 빈 프엉'의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는 
제목만큼이나 묘한 소설이다.
여전히 베트남에서는 무속신앙이 사람들 곁에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소설은 베트남의 덥고 습한 기후를 떠올리게 한다.
베트남은 익숙한 듯 하며 낯선 문화를 가진 나라다. 
그런 낯섦이 이 글을 더욱 기기묘묘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게 아시아에 소개된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 공통적인 느낌인 것 같다.

어느나라에나 여류 작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중국 작가'진런순'의 '피장파장'은 기대를 많이 하고 읽은 책이다.
현대 중국이 배경이기에 딱히 '중국의 느낌'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하고 세련된 현대 소설이었다.
국가적 특성이 너무 도드라지는 것이 불편한 독자들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가을'호라 그런지 시가 많이 수록된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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