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매혹 사이 - 왜 현대미술은 불편함에 끌리는가
이문정 지음 / 동녘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녘 출판사의 '혐오와 매혹 사이'.
문제적인 주제들로 이슈 된 현대미술 작품들에 관한 책이다.
과거의 미술들과 달리, 현대의 미술은 훨씬 넓은 이해의 폭을 필요로 한다.
열린 주제를 가지고 있고, 관객 입장에서 여러 해석을 할 여지들이 많다.
많은 유명한 작품들 중 예술과 혐오, 도덕적인 문제, 외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작품들이 많은데,
주로 논란이 된 주제를 카테고리에 두고 여러 작품들을 논한다.




폭력, 죽음, 질병, 피, 배설물, 섹스, 괴물.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 주제에 관련된 유명한 작품들과 작가 리스트들을 본다면,
어떤 의미 건 이 주제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듣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 주제들에 대해서
또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이 의문에서부터 작가는 시작한다.
우리 안에는 이 원초적인 주제에 관한 호기심이 존재한다. 
폭력과 죽음 질병, 피 배설물 등 우리와 가까이 있다 못해 이미 함께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은 더럽고 불편한 것이 되어, 없는 존재 롤 치부하고 거론하기를 꺼려 한다.


이 불편한 주제들을 다루는 현대미술작품들은
이 애써 거부하는 불쾌하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주제들을 눈앞에 끄집어 내놓는다.
우리가 살며 애써 거론하지 않는 소위 '불쾌한' 것이라 여기는 것들에 대해
너무도 또렷이 보여주는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작품들에 불쾌감을 느끼고,
한편 너무나 잘 아는 것들이므로 강한 호기심과 끌림을 느끼는 것이다.

혐오하는 것들에 대한 주제라는 건,
악, 더러운 것으로 규정된 목차의 저 주제들 외에도
오랫동안 사회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규정되지 못했던 '인종'과 '성별'의 부분에 대한 부분까지 포함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규정된 사회의 권력자들은 
그들에게 타자인 계층들에게 (인종, 성별) 악의 모습을 덧 씌우고 이미지를 생산해왔는지.
공포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의 근원은 아마도 타자 계층에 대한 거부감으로부터 왔을 것이다.

현대 미술의 대부분은 작품만큼 해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다.
나도 동물의 사체를 이용한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오래 있었다.
저자의 설명과 해석으로 평소 불쾌하게만 여겼던 작품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다.
하지만 현대 미술은 하나의 해석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나의 해석과 저자의 해석을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