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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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http://m.blog.naver.com/licgos/220606589826

<시민의 교양>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2권을 지은 채사장의 저서로 제1권의 심화 학습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지대넓얕 1권을 재독하고 있는데 처음에 그냥 지나쳤던 내용도 깊이 있게 보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먼저 읽든 같이 읽으면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패(百戰不殆)라고 했습니다.

즉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의 싸움에서도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먼저는 나를 알아야합니다. 내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를 향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현실에 처해 있으며 나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세계를 선택해야 할까요?

저자는 세계를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으로 단순화하고 이를 선택할 권한이 시민인 나에게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세계는 경제 체계를 말하고 이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입니다.

'시장의 자유'는 낮은 세금과 이에 따른 낮은 복지를 말합니다. 작은 정부와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는 소극적 자유를 지향합니다. 자본가에게 유리하며,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며 분배에 있어서 차별적 분배를 지향하는 보수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개입'은 이와는 반대로 높은 세금과 높은 복지를 말합니다. 큰 정부와 자신의 뜻을 이행할 수 있는 적극적 자유를 지향합니다. 노동자에게 유리하며, 소득 격차 완화에 중점을 두고 분배에 있어서 균등적 분배를 지향하는 진보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향후 10년간 세계적인 저성장의 그늘에서 인구감소와 맞물려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 정책으로 금리 인하와 통화량 증가를 꾀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율 상승으로 몇몇 수출 대기업은 이익을 보겠지만, 물가 상승으로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감소하고 빈부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시장의 자유'를 선택할 것입니까? 아니면 '정부의 개입'을 선택할 것입니까?

선택은 자유입니다.

끝으로 진정한 시민이 되어 돌아온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나를 바꾸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

우선 나를 바꿔야 합니다. 나의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사람들과 경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렇게 건강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하나의 경제체계를 선택하고, 이를 반영하는 하나의 정당을 지지해야 합니다.

나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정당을.

신문을 접고, 티브이를 끄고,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나의 현실을 적시한 후에 정말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세계가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세계를 복잡하게 이해하려다 지치지 말고. 세계를 관통하는 단순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일의 세계를 시장의 자유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정부의 개입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시민 각자가 현명하게 나의 이익에 따라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은 사회 전체를 살 만한 사회로 만들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민은 세상의 주인이고, 역사의 끝이며, 그 자체로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이 '시민의 교양'입니다. 이 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시민의 자격이 없음을 역설하는 것은 알겠으나 입에 잘 감기지는 않습니다.

'시민의 자격'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경제 문제. 즉 먹고 사는 문제. 특히 생산 수단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의 소산임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인문학의 여정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지대넓얕' 1,2권과 더불어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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