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철학 클럽 - 소설로 읽는 특별한 철학 수업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로버트 그랜트 지음, 강나은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스터리 철학클럽은 평생직장 보장학교에 입학한 마일로와 친구들의 이야기다.

부모님들 사이에서 인기 1위인 평생직장 보장학교.

그런데 이 학교, 뭔가 이상하다. 지내면 지낼수록 생각보다 더 이상하다.

스마트 워치, 의자, 교복 등의 최신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제어하고 빈틈 없이 짜여진 규칙과 규율에 맞춰

모든 학생들을 통제하며 획일화하고 있다.

​

그 모든 상황이 이상한 마일로는 교장선생님 수업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다가 모범교육생들에게 쫓기게 되는데!

도망치다가 우연히 들어간 비밀의 정원에서

철학선생님이었던 어설라 선생님을 만난다.

​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점점 더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마일로.

그 시간에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을 느낀 마일로는

친구들과 함께 어설라 선생님에게 계속 철학을 배우기로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리듀콘 6000의 존재와

며칠 동안 사라졌다가 좀비처럼 변해서 돌아오는 학생들.

​

과연 마일로는 이 이상한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 아이와 부딪히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날의 해야 할 일을 잘 하고

(대부분 숙제, 대부분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 말도 잘 듣는 '편'이지만,

매우 주관적인 '엄마'의 눈으로 볼 때는 아쉬운 게 많다.

아쉽다는 것은 결국 '하라는 것을 바로 하는 것'에 대한 문제인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서 서로의 의견이 달라지는 일이 더 많아질 거다.

아무래도 엄마의 '생각'에 따르기만 하던 나이가 이미 지나고,

자신만의 '생각'이 생기고 스스로 선택하는 시기가 되었으니까.

그걸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대체 왜!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거지?'

'내 말만 잘 들으면 될 텐데!'라는 통제의 마음이 생겨난다.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미스터리 철학클럽'을 읽다 보니,

'평생직장 보장학교'의 교장선생님과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너무도 이상한 학교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을

내 아이가 차분하고 순종적이길 바라는 마음,

무엇보다 학습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

원장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어설라 선생님은 마일로에게 철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

철학이란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이야. 우리가 확실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것이자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이지. 그건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는 시도 중 하나이고. 또 철학이란 그 어떤 것도 사실이라고 짐작하지 않는 거야. 우주의 법칙이나 우주가 어디에서 왔는지에서부터,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까지 모든 것이 철학의 주제가 될 수 있어. 하지만 단순히 놀라워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도 해. 놀라워하는 마음, 궁금해하는 마음, 열린 마음으로 우리가 처하는 상황들이 얼마나 희한한지를 바라보는 데서 바로 처락이 시작되거든. p.78​

​

철학이란 수수께기 같은 우리의 존재를 궁금해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깊고 깜깜한 곳들을 탐색하고 싶어 하는 일. 그리고 철학은 겸손한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어. 이미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짐작하지 않는 마음이니까 겸손한 것 아니겠어? 또한 철학은 열린 마음이지. 모든 게 우리의 생각과 아주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마음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생각하게 해 주는 도구야. 철학적 질문들의 답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안 나오니까 말이야. p.83






여전히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철학'은

어설라와 마일로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태도를 조금 더 돌아보고 정비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느낀 이러한 마음을 아이도 느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이러한 태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자신을 가꿔갈 시간이 많으니까~

조금씩 천천히 함께 '생각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철학'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지.


※이 글은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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