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세 명의 조커 + 배트맨 #1 밀레니엄 에디션 세트 시공그래픽노블
제프 존스 외 지음, 제이슨 파복 외 그림, 전인표 옮김 / 시공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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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커와 배트맨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배트맨 세 명의 조커>도 평균 이상은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 앨런 무어의 명작 <킬링 조크>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는 바버라와 제이슨 토드(레드 후드)의 이야기를 거쳐 배트맨과 조 칠, 조커라는 가장 오래된 캐릭터들에게로 안착한다. 스토리 자체는 이 책 한 권만 놓고 볼 경우 이해하기 쉽지 않다. 되도록 관련된 전작들을 읽고 나서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앨런 무어의 <킬링 조크>는 필수다. <킬링 조크>와 이어지는 부분이 많다. <킬링 조크>보다 그림은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짜임새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세 명의 조커>에서 제이슨 파복의 그림은 언제나 그랬듯 훌륭하다. 그가 그린 뉴 52 저스티스 리그 다크사이드 워 파트나 배트맨 작품들을 보면 황홀해진다. 단지 스토리는 크게 새로울 게 없어 보인다. 조커가 셋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다소 아쉽게 풀어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맨 : 세 명의 조커>는 작화가 훌륭한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전작(킬링 조크)이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부록으로 배트맨과 조커의 첫 만남을 그리는 밀레니엄 특별 이슈가 포함되어 있다. 표지에서처럼 배트맨과 로빈(딕 그레이슨)이 유쾌하게 함께한다. 그림이 옛날 느낌을 풀풀 풍기고 서사의 형식도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글이 많고 그림 칸은 작아서 처음 보는 사람은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은 고전답게 진짜 재미있다. 요즘 배트맨 스토리보다 짜임새나 구성은 훨씬 나은 거 같다. 8,9장 내외로 한 이슈가 구성되는 옛날이라 그런지 전개나 액션 장면도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초기작이기 때문에 배트맨과 로빈이 뭔가 어설픈 면을 보이기도 하지만 색다르게 느껴졌다. 특별 이슈가 포함된 세트는 갸격이 4천원 더 높은데, 충분히 그럴 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본다.


본문 <세명의 조커>의 그림이다. 이 장면에 조커 셋이 뭔가 계획을 꾸미지만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왼쪽의 조커가 범죄자 조커, 초록 넥타이를 맨 것이 광대 조커, 하늘색 셔츠를 입은 것이 코미디언 조커다.  <배트맨 세 명의 조커>는 대부분 오른쪽 페이지처럼 직사각형의 동등하게 분할된 아홉 컷으로 나뉘어 있다. 


<밀레니엄 이슈>의 그림체다. 반백년 전의 그림이라는 걸 누가 봐도 알아차릴 것이다. 

요즈음의 슈퍼빌런들이나 복잡한 목적의 적들보다는 단순하고 현실적인 빌런들이 등장한다. 디텍티브 코믹스답게 추리하는 탐정 배트맨의 모습도 많이 나온다. 배트맨 장비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림체가 옛날이라 그런지 투박하다. 주황색 칸은 작가를 대신하여 상황을 설명해 준다. 처음 읽을 때는 작은 그림과 익숙지 않은 느낌에 당황했지만 몇 장 읽어 보자 역시 진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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