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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사양하겠습니다 -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해줄 말이 없습니다
홍지원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0월
평점 :
최근 회사에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기간이 넉넉치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위에서는 일이 밀리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만 자잘한 새 일들을 기획해서 일을 던지는 중이다.
이 와중에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는 난리를 겪고 정신이 없었다.
나 혼자 추스르기도 바쁜데 주위 환경들이 나를 쪼아대서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확실하다.
예전같으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겼을 말이나 상황도 자꾸 곱씹으며 혼자 짜증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사실 난 뭘 물어보든 거의 팩트로 대답하는 성격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것까지 대답을 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 때문에.
작가분은 자신을 슬로우스타터라고 칭하고 있다.
솔직히 뭐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데
느리지만 천천히 해내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난 성격이 급한 편이고 여기저기 흥미있는 것도 많지만 끈기가 없어서 깊게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런 성격의 분들이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나도 나만의 속도를 가지게 되는 날이 올까 싶다.
항상 일이나 상황에 쫓기며 사는 기분이 든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오늘 퇴근하면서 기분이 정말 별로였던 나에게 필요한 나를 위로하는 방법 페이지였다.
정말 한소리하려고 장문의 톡을 썼다가 몇번을 다시 곱씹고 고민하며 지워버린 문장들이 떠오른다.
물론 아예 지워버리진 않았다.
곧 꺼내놓으리라, 이것만 지나가면 하고 마음 한켠에 쟁여놓았을 뿐이다.
그 답답함이 오히려 나를 속상하게 하지만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히 꺼내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고구마 백개는 먹은 듯 하지만 일단은 참아본다.
그리고 책 중 가장 와닿았던 페이지는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나이가 들 수록 나한테 진정한 친구가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뭔가 말하고 싶어도, 뜬금없이 누군가 만나고 싶어도
지금 이 친구한테 이 말을 해도 될까? 지금 만나자고 해도 되는 걸까?
망설이는 나를 문득 느끼며 공감하지만 씁슬했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짧은 문장들로 채워져 있지만 나의 상황에 맞추어 읽다 보니
나세요? 라고 되묻고 싶어지는 글들이 너무 많았다.
누군가에게 막 쏟아놓고 싶던 속상함을 이 책을 보면서 조금 덜어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