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감도 고등 독서 고등 첫 오감도 국어
김형수 외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시간투자가 많은 영역은 수학이다. 특히 이공계 지원자들에게 수학은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과목이다.
그런데 문이과를 막론하고 수학을 빼어나게 잘하는 친구들이, 다시 말해 소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언어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올바른 독해법이 확립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런 독해법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것이 모국어 사용자의 원칙적 방식일 것이지만 실제 중고교 학습과정에 들어서고 보면 수행평가를 위한 간접적 강제 독서를 제외하고 스스로 독서량을 늘리는 여유로움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우리는 귀납적 방식이 아닌 연역적 방식으로 다양한 제재의 독해법을 먼저 정립하고 이것을 각 지문에 거꾸로 적용해 자신의 독해법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수험의 영역으로만 축소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까닭으로 여러 출판사의 많은 언어 수험서들이 기본적인 독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적용해 보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쎈수학으로 유명한 좋은책 신사고 출판사에서도 국어의 기술과 오감도라는 국어 수험서를 만들어선생님이나 수능준비생 사이에서 수학 못지 않은 좋은 평을 받으며 인기를 누려왔다.
아쉬운 점은 특히 예비고1, 또는 독해력이 약한 고등학생들에게 좀더 접근이 용이하고 바른 독해법을 안내할, 딱맞는 오감도의 연계 입문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출판사의 국어의 기술과 같은 책을 기본으로 삼고 오감도와 기출문제로 실전훈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국어의 기술과 오감도의 관계가 생각보다 잘 연계되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이번 겨울에 코로나 사태로 뜻밖의 예비 고3, 고1 조카들의 국영수 과외를 맡게 되면서, 예비 고1의 비문학교재를 놓고 고민하다 이번에 오감도와 연계된 입문서로 첫 오감도가 출간되었다기에 꼼꼼히 일독한 후 이에 대한 서평을 남겨보고자 한다.
책의 특징과 장점을 얘기해 보자면 첫째, 입문서의 성격 그대로 가볍게 기초를 잡을수 있도록 비문학 독해의 중요 개념, 즉 독해의 기본을 3주간에 걸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루함을 잘 느끼는 인간적인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기간과 분량일 거라고 생각한다.
둘째, 필수 개념, 개념 적용, 실전 연습의 3단계로 독해이론과 그 기본적인 응용, 그리고 인문, 사회, 예술, 과학, 기술, 융합과 같은 제재별 실전 연습을 통한 독해 기본을 체계적으로 닦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칫 지나치게 장황하고 세부적인 독해이론을 나열해, 이를 학습하고 실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본래 자신만의 독해방식으로 회귀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요즘 수험들서의 공통된 장점이기도 한데 해설의 상세함이다. 지문의 문단별 중심내용 요약과 문제 선지별 정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자칫 감이란 막연한 기준으로 언어 문제를 푸는 습관을 가진 학습자에게 자신의 잘못된 사고 과정을 수정할 좋은 기회를 준다.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 먼저 생각의 차이일수 있으나, 입문서임을 감안한다해도 이론부분이 너무 적다. 앞서 이론의 과함의 부작용을 언급했지만 그래도 본책의 이론은 너무 간소하며 원칙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다. 좀더 기술적인 부분의 보충을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 역시 입문서임을 고려할때 전체분량에서 실전연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앞서 이론의 부족함을 얘기했는데 연계하여 이론은 늘리고 실전은 줄여 향후 오감도나 기출에서 충분한 실전 연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다 체계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고 개인적으로도 호평해온 오감도 시리즈와 어울리는 좋은 짝을 찾아 너무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제안을 드리며 본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해설지에서 각 선택지의 정오를 판단할 지문의 내용을 현재처럼 요약해 설명해주는 방식도 훌륭하지만, 학생들이 저자의 의도처럼 해설을 자세히 읽지 않는 습성이 있으니 아예 해설에 본문을 작은 활자로 다시 싣고 해당 선택지의 정오판단의 근거 문장을 하일라이트 처리해 시각적으로 보게 해주는 친절함을 부탁드린다.
과외하면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토익같은 영어독해 수험서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때 분량이 늘어나는 문제는 역시 실전 연습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가능하다 믿는다.

이상입니다. 수험생의 책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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