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백꽃 ㅣ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7
김유정 글, 김세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동백꽃...
- 대강의 줄거리-
점순이가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닭싸움으로 인해서
주인공은 점순이가 건네준 감자를 거절한다.
점순이는 툭하면 자기 집 수탉을 데려와서 주인공 집의 닭을 괴롭힌다.
그래서 고추장을 먹여 보지만 실패하고 만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점순이가 또 수탉을 괴롭히길래
화가 나서 막대기로 점순네 수닭은 때리는데 그자리에서 죽어 버린다.
자신이 큰일을 저릴렀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트리고
점순이는 주인공을 달래준다.
그리고 동백꽃 숲에서 점순이는 주인공을 짚고 넘어지면서
둘은 동백꽃에 눕게 된다.
이때 점순이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점순이는 겁을 먹고 기어 내려가고
주인공은 산으로 달려간다.
언제 첨 읽었던가 다시 생각해봤다...
내 기억엔 초등학교 6학년쯤 아니였던가 싶다...
나도 그 시절엔
나와 점순이처럼 서로 호감의 느낌을 사소한 다툼으로 이어갔던거 같다...
투닥투닥하면서 정이 들었던 그 시절이 떠올라 한참을 혼자 빙긋 웃었다...
그 동백꽃을 8살 남자 아이인 재훈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재미없어 하면 어쩔까 싶었는데
왠걸~~
전에 보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표지를 보고
내용이 궁금하다며 먼저 뒤적거리는 재훈이...
"엄마 얘들 넘 못생겼었요...
제목도 엄마가 싫어하는 글씨예요." 한다...
(늘 글씨 삐뚤게 쓴다고 잔소리했더니 "동백꽃" 글씨체가 삐뚤다고 생각했나부다...ㅋㅋㅋ
김유정님이 뭘 얘기 하고 싶었는지
느낄 수 있는 메인표지다...
재훈이가 삐뚤다고 한 글씨체...
똑바른 글씨만 맞는거라고 생각하던 재훈이한테 새로움이였던거 같다...
김유정님의 단편소설인 <<동백꽃>>은 1930년대 강원도 향토어가 많이 쓰여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읽기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서 따로 정리해 줬다...
어른인 내가 봐도 뭘까? 싶은 단어가 꽤 있다...
재훈이는 한단어씩 다 읽어보고 재미있어했다...
퀴즈처럼 문제를 내 달라고...^^
점순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나...
"느 집엔 이거 없지?"
그냥 자랑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라고 퉁명스레 답을 해버린다...
흔히들 좋아하는 사람한테 더 말하기 힘든거처럼...
순순함이 있기 때문일꺼다...
재훈이는 왜 안 받았을까 궁금해했다...
참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문제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거 같았다...
그저 "조금 더 크면 알꺼야." 라고 답해줬다...
재훈이가 신기해 한 장면...
닭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재훈이는 피가나고 무서울꺼 같다고...ㅋㅋ
예쁜 장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촉촉히 젖는 느낌...
노란 동백꽃이 가득한 장면...
재훈이는 노란 동백꽃이 이불처럼 덮어준다고 표현했다...
아직은 때묻지 않는 재훈이 눈에는 그냥 예쁜 꽃이불로 보였던 거 같다...^^
마지막 장면...
나는 산으로 도망아닌 도망을 가고
점순이는 집으로 집으로~~
명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동백꽃>>
1930년대 작품이 2013년인 지금 읽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명작인거 같다...
1980년대에 내가 읽었던 동백꽃을 2013년 내 아이가 읽어도 재미있다며 흐믓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사춘기의 순수한 감성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서 교과서에도 실렸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재훈이가 느끼게 될 사춘기의 감성을 동백꽃과 함께 따뜻하고 예쁘게 만들어 가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