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이 만든 세계 -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19년 4월
평점 :

이 책은,
스토리텔링과 글쓰기가 결합하여 나타낸 광의의 문학이 기원전후 가장 강력한 힘으로
문자, 종이, 책 , 인쇄술같은 창의적인 기술 진화와 더불어 이루어낸 세계를 조망한다.
특히 문학은
소수의 집단들에 의해서 지배되어오다가(길가메시 서사시, 히브리성서,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부처, 예수, 소크라테스 같은 카리스마적인 교사들로부터 도전 받는 단계
글쓰기가 대중화되면서 개별적인 작가들의 등장
종이책과 인쇄술의 발달로 신문과 대형전단지, 벤자민프랭클린의 자서전이나 공산당 선언같은 텍스트들이 대량 유통되어 문자해득의시대를 열게됨
이러한 글과 문학이 만든 세계를 전제하고
시대순으로 문학이 발달해 나아가는 단계를 저자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챕터별로 단계별 책들의 이야기를 작가가 일일히 발상지 까지 찾아가며 살펴보는데,
호메로스의 글들이나
성서, 길가메시 서사시
겐지이야기(일본?)
구텐베르크 성서 등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데 있다.
이러한 책들이 특히 종이(양피지, 파피루스 등의 과정을 거쳐), 목판, 금속 인쇄술과 결합하는 과정은
전세계적 혁신이 사람들 머리속을 휘집어 놓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서술된다.
또한 천일야화 속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수집되어 기록되었을까 찾아다니는 저자가 결국에서는 오르한 파묵속의 이야기
근저와 일치함을 깨닫고 직접 찾아가 묻는 장면은 지적 희열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 도울 김용옥 선생의 로마서강해를 읽다보면,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하면서
"소크라테스라는 한 인물이 시대에 저항하다가 민중의 지지를 받고, 거기에 권력자에 핍박받는 그런 내용은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거기에 넣었을 뿐이지,
전형적인 성서적 원형이야기라고 하면서 설명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가 기존 텍스트에 저항에 말을 했고, 결국 기록은 하나도 안했지만, 제자들에 의해 오히려 기록이 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할때 약간 기시감을 느꼈고,
소설가 김영하가 모든 이야기는 그리스비극의 되풀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문학과 텍스트의 역사를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그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잠자리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으며 세계정복을 꿈꾸었고,
자기전에 다양한 이야기 들으며 잠들었다는 말과
아폴로 8호에서 달 월경 사진을 찍을 때, 아폴로 8호 승무원들이 미리 준비해간 성서를 읽었다는 말에
세상은 의미부여와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글들을 통해 끊임없이 무형의 세계로 진화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유발하라리가 말한 현대사회를 만든 추상성이
추상성과 더불어 이야기가 우리 지구를 발전시켜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뒷부분의 서아프리카나 카리브해를 변화시킨 글자로 이루어진 세계는 생소했지만
신기했고, 호그와트로 대변되는 해리포터는 2000년대 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지....
또한 인터넷혁명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가는 글과 문학은 위키디피아를 넘어 어떠한 초유토피아(?) 적 세계로 나아갈지가 궁금해진다.
#글이만든세계#마틴푸크너#역사책#세계사책#역사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