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의 실종 을유세계문학전집 95
아시아 제바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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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민지 였던 알제리 이야기다. 까뮈와 지단으로만 알고 있는 알제리, 참,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굴육을 안긴 국가.
심지어 책을 읽다보니 1957년에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1960년대가 되어서야 독립이 된다.
알제리인은 프랑스의 지배를 좋아했을까? (흔히 하는 이야기 처럼 식민지중 조선 만큼 큰 저항을 한 곳이 없다는게 사실일까?)

이 책은 알제리 독립운동 속에 그 속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이야기다. 모든 식민지는 나름의 불안과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일어서기 위해 부단한 투쟁을 겪는다.
이런 시대와 장소에서 식민지인으로서 지배자의 언어로 사고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론적 한계.

베르칸이 알제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렸을 때 겪었던 알제리 국기를 찾기 위한 노력, 식민지배 상황에서의 이웃과 부모의 의문사.
혼란속에서 찾게 되는 성적 경험, 독립운동을 위한 투쟁과 경쟁. 그속에서 피어난 사랑. 귀환후의 혼란.
식민지배후 남겨진 지배층의 언어인 프랑스어와 대중의 언어인 아랍어 사이의 괴리.

읽는 내내 이런 혼란한 시대에 온전한 정신을 갖고 사는 건 어떠한 의미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조국과 언어는 뭐고, 정체성, 그리고 사랑은 무얼까????

우리가 일본잔재 청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듯이, 다른 식민지배를 받았던 곳들도 나름의 투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책들이 떠올랐다.
1.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베른하르트 쉴링크) ; 나치의 잘못을 왜 후세세대가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담은 소설
2. 리스본행 야간열차 - 포르투갈 독재정권에 대항했던 카네이션 혁명 당시의 투쟁기
3. 한밤의 아이들 - 인도/ 파키스탄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에 대항했던 그 때 이야기
4. 서경식씨 책들 - 재일 조선인인지만 일본말로 삶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언어라는 존재적 한계에 대한 고찰)
5. 니코스 카찬차스키의 삶 - 조국 그리스를 떠나 세계를 유량할 수 밖에 없었던 삶과 글들


요새 많이 하는 생각 중에 늦게 태어나는게 정말 좋았겠다가 있었는데,
제국주의시대, 전쟁의 시대때 태어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었다는.......
한 편에 서야 하는 존재론적 갈등이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 조국은 어디야? 내 땅은 어디에 있어? 내가 잠 잘 수 있는 땅은 어디에 있지?
나는 알제리에서 이방인이고 프랑스를 꿈꿔, 프랑스에서는 더욱 더 이방인이고 알제를 꿈꾸지.
조국이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가?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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