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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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에 관한 나의 노트

1. 명진 스님 <파파이스>나 언론에 인터뷰 하실 때 너무 웃기심
    - 전혀 종교인 같지 않으시고, 말씀조차 구수하심. 심지어 김어준이 맨날 놀려도 다 받아주심!
    - 알고보니, 봉은사 주지스님 / 거기다 소외받고 약한 자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가 계심!
    - 문정현 신부님 처럼 남다른 희생정신 있으신 분?  불교계에 이런 분이!!!(유명한 스님 중.....)

2. 위와 같은 연유로, 명진스님 관련 인터뷰는 잘 챙겨봄
    - 그러다 명진 스님 동생 분이 해군 훈련 받을 때 돌아갔셨다는 사실 알게됨!
    - 내가 해군 훈련받을 때, 장교들은 별도로 후반기 좌식(?) 교육기간에 전승지(?)나 해군 부대들 탐방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때, 남해안 일대를 돌 때 통영/ 이순신 수군통제공원(?) 이런데 가서, 이순신 장군 상 앞에서 1960년대 해군 훈련병들이 훈련받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잠시 묵념을 갖는데, 그 훈련병 중의 한명이 명진 스님 동생이란 말 듣고 깜짝 놀람!
   - 운동권 스님으로 가진자 말 엄청 안들으심! ㅋㅋ

3. 내가 날라리 천주교 신자로 촛불시위 때, 가끔 성당에 가면, 왜 우리 성당은 촛불 시위 때 아무런 말도 안할까 생각했었는데...(심지어 기도라도!) 명진스님이 이 책을 보니 솔선수범 하는 이유를 알게 됨
   
4. 최근 자승 총무원장의 비리를 폭로하셔서 조계종에서 제적 당하신 걸로 알고 있음
   -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바른말 하면 어김없을까...........



이 책은 그런 지식하에서도 들 수 밖에 없음!(무슨 말을 하셧을지 너무너무너무 궁금!)

어떻게 살까, 나는 누구인가 아직도 모르겠다는 명진스님
수행이 가장 좋다는 스님.
스님의 철학이 주르륵~~~ 이어진다.

모름의 화두를 필두로, 끊임없이 버리고,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는  삶의 중요성을 말해주신다.
(물론 본인도 어렵다고 말슴하신다!)
더군다나 스님 책에서 진화론이며 서양 철학자 토마스 페인, 마르크스, 교황, 행복론, 경제발전 이야기를 언급해주시는데 좀 새롭다
(내용이 새롭다는 게 아니라, 내가 본 스님들이 말씀하실 때불교경전 이외의 것을  언급하시는 걸 들어본적이 없었음!)

특히 종교의 존재 이유

히틀러의 만행에 맞서 싸웠던 본회퍼 목사는 물었다.
"어느 미친 운전사가 차를 몰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현장에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신은 그 차 때문에 다친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치료만 해주고 기도만 해주겠습니까? 아니면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리겠습니까?

세상과 함께 아파하는 것은 수행자라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절집에는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라는 말이 있다. 출가의 이유는 호의호식도 아니고 자신만의 안락도 아니다. 나 자신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뭇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자는 존재한다. 그것을 위해 고행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노동하지 않는 종교인이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살 까닭이 없다! 그저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면 스스로 해결하면 된다. 왜 출가해서 많은 사람의 시주 은혜를 받겠는가. 종교인이 누리는 모든 것은 세상으로 부터 온다  p.119


종교가 필요하다면 딱 하나다. 어렵고 힘든 사람과 함께할 때다. 사랑과 자비의 실현이 그것이다. 나는 종교를 '고통에 함께함' 이라고 정의한다. 아픈 이와 함께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노동하지 않는 종교인들이 밥먹고 살 까닭이 없다.  p.253


이런 신념으로 소외된 곳은 어디든 직접 찾아다니시는 스님
베트남 민간인 학살(청룡부대!)이나 쌍용차, 제주 강정기지 등
(나도 관심을 좀더 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삶/ 주인으로서의 삶을 강조해주시고,
물질적인 삶의 허상
그리고 확신의 함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명진 스님

불우한 가정사로 출가하게 된 이야기와 좌충우돌 수행하며 겪은 이야기들.
단순히 스님 말하는 것만 보면 웃음이 먼저 지어졌었는데, 이제는 좀더 숙연해 질 것 같다.

읽는 내내 깨알같이 자승 총무원장의 비리를 알려주셔서 조계종이 얼마나 썩었는지도 알게 되고,
봉은사 주지시절의 이명박근혜/ 원세훈 한테 핍박받은 이야기 등도 안타깝다.
또 문정현 신부님이 김수환 추기경 일화 말씀하시는 것과 역사의 굴곡과 유명인들과 함께한 이야기 들으면 흥미롭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났는데 혼자만 계속 말씀하셔, 혼자 말하려면 왜 불렀냐고 성질까지 내셨다는 ㅋㅋㅋ)

그나저나 박근혜도, 이재용(삼성)도 스님 찾아와서(박근혜는 전화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물었다는데, 나도 물어볼까나....
어떤 화두를 던져주실시 ^^

함세웅 신부님과 함께 촛불집회 때 "이게 나라냐!" 에 발맞추어 "이게 종교냐!" 라는 모임도 만드셨다는데,
역시 스님답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종교! 왜 이리 세속화 되엇나요~~~~?)

명진 스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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