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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야기 - 레고로 만나는 예수 탄생
브렌든 파월 스미스 지음, 유영소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쳤을 때 제일 먼저 마리아, 요셉, 아기 예수님 등을 레고로 표현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쪽은 글, 한쪽은 레고 일러스트 그림의 귀여운 구성으로 집중력이 약할 수 있는 아이들도 레고 마니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것이 나의 첫 느낌이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서 마구간이나 동방박사, 하느님이 레고로 어떻게 표현되었을 지 궁금했고, 동식물과 배경들까지도 레고로 섬세하게 표현된 것에 감탄했다. 어린 시절 레고를 가지고 놀던 추억이 떠올라 책을 보는 내내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했다.
해요체로 진행되는 글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처럼, 귓가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따뜻한 느낌이 든다.
또 다른 눈에 띄는 점은 한글로 된 이야기 밑에 영어와 성서 구절이 나와 있는 것인데,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눈길이 가는 부분일 것이다. 번역된 부분을 가려놓고 영어로 책을 읽어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 같다.
성서 구절이 있는 것은 멀게만 느껴지는 성서를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성서만으로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크리스찬인 나도 성서 읽기가 쉽지 않았기에 이 책은 더욱 반가웠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예수님 탄생을 소재로 한 책들도 많겠지만, 이 책만의 장점을 꼽자면 빠르고 굵직한 전개만으로도 레고를 통해 흥미진진함을 이끌어낼 수 있고,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성서 구절이면서,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이 책을 통해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줄 수 있음과 동시에 크리스마스가 단지 쉬는 날이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날로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책이라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하느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양말을 걸어 놀는다면 더 뜻 깊은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또한 어른들에게도 짧은 시간 안에 거부감 없이 읽혀질 수 있는 책인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엔 이 책과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