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왕머루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30
거츄이린 지음, 김순화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신비한 왕머루>>라는 제목의 보림출판사 중국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을 읽었습니다.
표지에는 왕머루를 떠오르게 하는, 은은한 보랏빛의 옷을 입은
소녀가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는 <신비한 왕머루>와 함께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차례 부분에 실린 삽화는 웅장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뭔가 현세가 아닌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작품을 읽고 난 후에는 왼쪽 하단에 있는 소녀와 거위를 찾아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쓱 지나갔는데 차례를 다시 더듬던 과정에서 찾아냈어요)



<신비한 왕머루>는 부모를 잃고 작은어머니와 함께 살던 어여쁜 소녀가 작은어머니의 악행으로
눈이 멀었다가 왕머루를 먹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 생전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을 떠올리고
산속 깊은 곳으로 왕머루를 찾으러 나서는 옛이야기입니다.  
눈이 먼 상태로 소리와 촉감에 의지해서 깊은 숲속을 나아가는 그녀의 용기,
그리고 그녀의 투지, 이후 동네에 자신 말고도 눈 먼 사람들에게 줄 왕머루를 한가득 챙기는 마음씀씀이...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자연히 고개가 숙여지고요.

옛이야기는 이렇게 권선징악, 사필귀정 등의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지키지 못하는 그것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 이외에도 <서랑의 정원>도 인상 깊게 읽었답니다.
자연물을 참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부분이 좋아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기하게 생긴 꽃"(p.69)
"잎은 잠자리 날개처럼 얇고 투명했으며 영롱한 이슬이 맺혀 있"는
"황금빛으로 빛났고 사람을 취하게 하는 향기를 내뿜었"다는 꽃을 제 나름대로 상상해 보았답니다.

(<서랑의 정원> p.70)

 

 

이 작품은 요즘 제가 집중하는 "나와 타인" 그리고 "나의 행복과 이기심" 그리고 "배려 부족한 세상"...
이런 주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접점이 있어서
더 주의 깊게 한 자 한 자 뇌되이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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