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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지 않는 삶 - 버리고 그만두면 가벼워진다
주부의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6년 6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객관적으로 적은 내용입니다>
『소유하지 않는 삶』이라는 제목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오르게 한다.
그 무엇도 소유하지 않는 '맑은 가난'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소비요정들로 가득한 현대사회에선 너무도 먼 이야기 같다.
그러나 여기 미니멀을 실천한 실행력의 달인들이 있다.
처음부터 미니멀이 가능했다면 이들은 책에 실리지 않았을 것이다.
미니멀의 계기를 마련한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나 또한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이 책에는 실천가의 성향에 따라서 미니멀의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이런 관점이 참 매력적이었는데!
버리기를 실천한 사람, 소비 행위를 멈춘 사람, 나처럼 좋아하고 셀레는 물건을 선별해 놓는 사람, 등등. 이 책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고르고 남기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해 준다.
스타일리스트였던 사오리 씨는 집안을 정리하면서 일이나 인간관계도 더 단순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었으며, 결국에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질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그녀만의 단단한 생활 규칙을 만들어 주었다.

분명히 신중하게 골라서 샀을텐데 집안 정리를 하며 '이런 것도 있었네?' 스스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깜빡하기도 하지만, 알맞은 곳에 두지 않고, 살림 '재고정리'를 주기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아서 산 물건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쓰지 않게 되고 고이 모셔두기만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왜 그런지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파트먼트301 님의 칼럼을 읽으며 옷장, 책장, 서랍 안에 모셔둔 내 소지품을 점검하는 시간이 절실함을 느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하루하루를 클리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있다. 특히 아내로, 엄마로 소중한 가족만을 돌보다 보면 '나 자신'이 빠지는 나날이 이어지기도 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모든 것이 귀찮고 성격 또한 뾰쪽해져서 주위를 살피지 못한다. 이는 집안 정리에도 이어진다. 일상이 편안해져야 심플라이프도 영위할 여력이 생긴다. 그 첫걸음은 '여백'을 찾는 삶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소품을 두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의 꾸미기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물건을 덜어내며 생기는 여유 공간을 만끽한다는 메이 씨. 그녀는 생각에도 여유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한다.
미니멀한 생활은 물건이 적어서 청소하기도 쉽고 정리정돈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며, 매일 하는 행위 안에 구석구석 닦고 쓸고 '하는 김에 청소'의 팁도 전수한다.

가지고 있던 물건의 80%를 처분했다는 미 씨는 직장과 개인사 모두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미니멀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건을 비웠더니 시각적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다. 아직 완벽하게 되진 않았지만 현재 매일 업데이트를 실천하고 있단다.
슬리퍼, 칫솔꽂이, 탁상시계처럼 자잘한 생활용품도 무턱대로 사지 않고 마음에 드는 걸로 진지하게 고르는 실천가는 급기야 전기밥솥도 처분하는 경지에 이른다. 불편을 감수하며 끼니마다 솥밥을 해먹는다고 한다. 물건을 정리하며 세계관도 바뀐 그녀는 '양보다 질'을 고집하는 정신을 물품뿐만 아니라 '마음이 가는 관계만 유지한다'는 인간관계에도 적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버리기만을 강조하는 강압에서 벗어나 '소유하지 않은 삶'에 성공한 이들이 미니멀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생하게 기록하며 독자에게 편안하게 '미니멀리스트'를 소개한다.
강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미니멀 기준을 가지고 생활을 정돈하는 실천가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가 생겼다.
이에 더해 내 주위를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우는 설레는 상상도 선물 받았다.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막상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사람.
기존 정리정돈 책을 탐독했지만 내 길이 아니라며 포기한 사람.
실천해봤지만 어느새 또 맥시멀이 되어 있는 미니멀요요인 사람.
무턱대고 버리다가 후회가 막급인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