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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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지만 코시국이라 마음껏 뭘 할 수 없는 어린이.

그걸 보는 엄마의 마음은 참 속상하고

'코로나 싫어~'를 가끔, 뜬금없이, 빽-하고 외치는 아이의 속도 참 답답하리라.

그래도 피신(?) 가 있던 시골집에서 재미난 선물을 받았으니,

바로바로 종이접기 책!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다.

어린시절 나 또한 손재주가 없다고 스스로 자책하던 스타일이라

엄마가 되고나서는 종이접기 좀 열심히 해보겠다고 야심차게 관련 책을 구입했다.

그런데 내용이 알찬 것을 고르다보니,,,

내 수준에 안 맞아 어렵고,

뭔가 전문용어(?)인 듯한 말도 앞뒤가 안 맞아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우리 어린이도 종이접기가 어렵고,

유치원에서 친구가 대신 접어줬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내 어린시절이 오버랩되며,,, 괜히 내 영향인가 싶어 가슴 한 켠이.... 좀 그랬다.

그래서 이번 책에 기대 만점~

그런데 이 책은 왠지~ 느낌이 좋다.

귀여운 것에 홀딱 빠지는 스타일인 모자에게 어울리는 제목!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되시겠다.

종이나라 색종이가 책과 함께 왔다.

초판한정 선물이라는데 양면색종이가 함께 있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바로 종이접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센스 만점 굿즈! 이런 기획, 칭찬하고 싶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바로 '스토리텔링 그림책'이라는 것.

일반적으로 종이접기책은 만들기 위주의 교습서 느낌이다.

그러나 이책은 주인공 생쥐를 통해 이야기 세상으로 들어가면

종이로 만든 동물 친구들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야기 속 동물들을 종이접기로 구현해낸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이라는 콘셉트가 융합된 형태로,

꼭 접기방법을 익히는 시간 외에도 책 자체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일반 종이접기 책은 접기를 빨리하고 만들기 완성, 아니면 패스.

철저히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책임에 분명하다.

다시 들춰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런 장르의 특징 아닌 특징이다.

그런데 스토리텔링 그림책으로 아이가 읽어달라는 말을 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종이접기책 계(界)의 나름 '혁신'이라 하겠다 ^^

목차를 살펴보면,

기차 자동차 비행기 버스

표범 사자 기린 얼룩말 호랑이

멧돼지 다람쥐 넓적부리황새 올빼미

사슴 곰 토끼 소 뱀 양

원숭이 코알라 판다 나무늘보

고릴라 알파카 레서판다 개미핥기

여우 플라밍고 하마 백조 코끼리

악어 수달 카피바라 오리너구리

돛단배 여객선 요트 잠수함

펭귄 북극곰 바다표범 돌고래

고래 말미잘 해달 흰동가리

고래상어 개복치 범고래 상어

해마 해파리 가오리 붕장어

물개 거북


꼭 '귀여운 동물'만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동물은 실사는 안 귀여워도 종이접기로 모두 귀엽게 만들었다는 것이 뽀인트 ^^


종이접기에 자신 없는 모자도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며 움직이게 하는 신기한 책.

어느새 토끼 귀를 종긋!

뱀 꼬리를 꿀렁꿀렁!

만들어내는 매직~을 선보인다.

이 책은 이야기 속 배경지를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종이접기 후 역할놀이까지 이어갈 수 있어 좋다.

나무가 있는 숲속,

강이 흐르는 들판,

펭귄이 보이는 바다,

그리고 방 안.

이렇게 4개의 공간에서 종이접기 친구들과 함께 놀이도 할 수 있다.


종이접기에 아직 자신이 없고

천천히 오래 보며 서툰 손끝을 움직이지만

우리 모자는 서로 잘 한 종이접기 작품을 뽐내며

사진 한 컷에 하하호호 즐거워 어쩔줄 모른다.

다음에는 난이도 상 -쯤 되어 보이는

래서팬더와 개미핥기를 만들겠다고

서로 으스대는 모습이... 참 해맑았다^^


집콕시대의 답답함을 날려버릴 혁신적인 종이접기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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