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치는 그 누군가는 듣고 있는지...
이렇게 말 안해도 우리 냥이 많이 화나 보인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런데 퍽-퍽 공격은 멈추지 않고
급기야 초록초록 가격까지 합세했다.
아이와 함께 읽다가 이게 뭔가 싶은 것이,,,
배경색은 한껏 발랄한 노란색을 해가지고서는
흐름은 미스터리추리극인가...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싶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설마... '아기 말놀이 그림책 시리즈'인데 긍정적인 결말이겠지.
의심을 거두고 읽어나간다.
아, 그래도 우리 냥이, 많이 화나도... 귀엽구나.
정말 많이 잘 그리셨다.
이런 걸 취향저격이라고 하던가.
무한 공격을 온 몸으로 받아낸 고양이는
더이상 자신은 새하얀 고양이가 아니라며 울부짖는다...
아, 내가 다 슬프다.
그 후 우리 냥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범인은??
다음 이 시간에....급 반전이 살아숨쉬는 아기그림책계의 미스터리 1위 등극 예상작!
이 책의 반전은 직접 찾아보시길.
이렇게 끝나면 뭐야~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고~하는 환청이 들리니
출판사 리뷰를 아래와 같이 살포시 담아본다.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며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놀이책
흘리고 먹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맛있게 잘 먹는 거야!
작가는 이 장면에서 조금 서툴러도 아이 혼자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노력의 중요성과 그를 통해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육아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엄마의 마음을 전하지요. 흘리고 먹어도 괜찮다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맛있게, 잘 먹는 것이라고요…. 옷은 빨면 되니까요! 마지막 장면에는 세탁 후 다시 새하얀 모습을 되찾은 고양이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한바탕 신나게 먹는 즐거움과 깨끗이 씻고 난 후의 상쾌함을 동시에 느끼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일부 발췌(출처:알라딘, 밑줄 작성자)
그림책을 읽다보면 뭔가 내 마음을 찌를 때가 있다.
이 책도 웃으며 놀라워하다 가슴 한 구석이 뜨끔했다.
위 밑줄 친 부분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다 보니 아이 먹이고 치우는 것이 생활이지만 과업처럼 무겁게 느껴져 두려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잘 먹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릇을 엎지나 않을까, 옷에 묻히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티를 안 낸다고 쿨한 척은 했지만 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싶다.
아이가 뭐를 묻히면 그렇게 손을 닦아달라고 한다.
깔끔쟁이 아빠를 닮았다고 그저 흘렸지만 엄마의 눈빛을 읽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잘 하는 아이인데 흘릴까봐 묻힐까봐 참 많이도 먹여줬다.
아이가 노력한 끝에 얻는 성취감을 내가 빼앗은 것은 아닌지...
이제라도 혼자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아니 놔둬야지, 참아야지, 마음에 새긴다.
(무지하게 귀여운)고양이 한 마리가 교훈을 심어줬다.
작가 수아현 님은,
대학 때 그림책를 접하고 그 세계를 잊지 못해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딸을 키우면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하니 경험에서 나온 무언가가 전해진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책.
아이를 품에 끼고 앉아 함께 읽을 책.
꺄르르꺄르르 같이 웃을 수 있는 책.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다짐할 수 있는 책.
그리고 참, 고양이가 귀엽게 잘 그려진 책.
이 그림책 탐난다, 이미 내 손에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