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 :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한해살이풀.
가시연꽃은 수련과의 한해살이 남방계 수생식물로 중부 이남의 오래된 연못, 저수지, 호수에 산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가장 잎이 커서 지름이 2m에 이르기도 한다. 잎과 줄기, 열매 식물체 대부분이 가시로 덮여 있다. 7~8월에 자주색 꽃이 판다. 열매는 익으면 검게 변하며 씨앗은 말려서 약용하거나 식용한다. 잎이 너무 커서 좁은 습지에서 살 수 없고 씨앗이 발아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려 번식이 더디다. 대규모 습지 준설과 수질 오염에 취약하다.
(출처: 우리나라에서 잎이 가장 큰 식물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이웅빈, 이주희))
가시연잎은 위 내용처럼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가장 잎이 커서 지름이 2m에 이르'며 잎과 줄기 등이 가시로 덮여 있다고 한다.
이렇게 크고 단단한 가시연잎을 배로 삼아 두둥실 연못 구경을 하고 싶은 개구리.
개구리의 마음을 알았을까. 가시연잎은 더 먼 곳으로 떠나 보지 않겠냐고 묻는다.
둘은 연못을 지나 너른 바다에 이르고
거센 파도를 만나고,
가시복어도 만나고,
돌고래, 가오리, 대왕문어, 날치도 만난다.
너나할 것 없이 가시연잎 배에 타고 싶다는데,
가시연잎은 자신의 몸 한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준다.
"
나는 쟁반 같은 가시연잎 배에 누워 하늘을 보네.
돌고래랑 가오리랑 대왕문어랑
배가 된 가시연잎이랑 날치들이랑.
우리는 어느새 우리가 되었네.
구름이 흘러가네. 우리처럼 통통통.
해님이 고개 기울이니 눈에 드는 것마다 아름답네.
우리도 아름다울까.
"
마침 시를 읊는 듯 되내이게 되는 구절이다.
개구리와 시작한 여정 속에 많은 동물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하며
비로소 '우리'가 되는 것.
바로 관계와 공감.
이 그림책을 찬찬히 보노라면
그림을 그린 '이혜리' 님의 전작 <관계>가 떠오른다.
안도현 시인의 글에 그림을 그린 작품으며
이 책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
"'떠난다'는 설렘보다 '우리'라는 일체감에 의지해서 나는 선뜻 가시연잎 배에 오릅니다'"라는 글귀도
다시금 다가온다.
어떤 여정이 기다릴지 모르지만 한 발짝 내딛는 용기.
그 용기가 또 다른 풍요로움을 안겨줄 것이다.
가시연잎과 먼 곳으로 떠나기로 한 개구리의 마음가짐이
나에게 또다른 용기를 심어주었다.
"연못 밖이 낯설어 겁이 나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지.
그래그래 힘차게 대답하며 고개 끄덕여야지."
글밥과 그림의 합일이란 이런 것이겠구나... 싶은 그림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