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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평점 :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내가 좋아서 곁에 두는 그런 책이 있다.
책상에도 올려 놓고,
거실 쇼파에도 두고
화장대 위에도 올려놓는다.
움직이는 곳곳에 함께 하는 그런책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에는 판화로 찍어낸 듯한 그림체가 좋아서
그림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차츰 말이 예뻐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2013년 현북스에서 <줄 하나>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이다.
절판되었던 책이 시공주니어에서 새옷을 입었다.
글 표현도 일부 바꾸고 판형과 제목도 바꾸어 나왔다고 하니
예전 원작을 발견한다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작가 김슬기 님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일본 DIC컬러디자인스쿨에서 컬러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떻게 먹을까?(딸기 한 알(2012)》로 2012년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2019년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짧은 줄 하나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양한 동물친구들과 함께 길고 길게 만들어낸 작가의 힘.
이것이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저력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이란 -말해 뭐해- 수준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 컷!
짧은 줄로 줄넘기를 하려는 그녀(?), 놀기 좋아함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절대 혼자 놀지 않는다.
다 같이 놀자~놀자~를 외치며
다가오는 친구들 하나 빠뜨리지 않고 같이 놀자~놀자~를 이어간다.
줄이 짧아 걱정일랑 하지 말자~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바로 우리 주인공은 긍정소녀(?).
윙크하는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내 곁에 따악 두고 싶다~!
짧은 줄이 계속 이어지는 기적.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공동체와 연대의식을 이야기한다.
아니, 이렇게 점잖은 단어는 뒤로 하고
우리가 요즘 잊고 사는,
'함께!'를 생각할 수 있는 어여쁜 그림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