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주인공 빗방울들의 모래밭은 놀이터,
제목이 『소나기 놀이터』.
이 책은 ‘아홉 살 사전’을 집필한 박성우 시인이 글을 썼다.
그래서인지 리듬감 넘치는 빗방울 친구들의 모습이 더욱 드러나는 느낌이다.
이런 소나기 빗방울의 모습을 글밥으로 잘 표현했음을 출판사 책 소개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 소나기 빗방울들은 놀이터 모래밭에 뛰어내려
모래알을 “툭 / 투둑 던졌다
받”으며 “공기놀이를” 한다. 그다음엔 “잠자던 풀씨를 흔들어 깨우고”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던 “나팔꽃 줄기 어깨를 펴 주고” 봉오리였던 “참나리 겨드랑이를 간질여 꽃을 피”운다. 열매들은 소나기 덕분에 먼지를
씻어 내고 “똥글똥글
말똥말똥 파랗게” 빛이 난다.
비를 맞고 싱그러워진 풀꽃과 열매의 모습, 물기를
머금은 공기와 흙의 냄새가 선명하게 전해지는 듯하다. 소나기 빗방울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둥당둥당” “디리리링” “찌잉찌잉”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은 거미줄에 투명하게 매달린 빗방울들과 맑게 울리는 빗소리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의성 의태어, 쉽고 친근한 입말로 여러 가지 감각을 생생하게 일깨우는 그림책이다.
-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 (밑줄 작성자)
아이는 말이 능숙하지 않던 때에도 빗소리를 잘 알아듣곤 했다.
청각이 예민해서 그런거라 예사롭지 않게 넘겼는데
말을 재잘재잘하는 즈음부터 "빗소리 아니야? 비 오는데 빠방 지나가는 소리~"하는 것이 아닌가.
말 그대로 비가 내리는 그 소리, 그 풍경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런 아이에게 빗방울 친구가 주인공인 그림책이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내심 기대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빗방울에 눈, 코, 입이 달렸다며 신기해했다.
그 뿐이랴, 몸통이 있는 엄연히 사람의 모습이다.
특히 토동한 뱃살을 자랑하는 빗방울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그 토동빗방울의 매력에 쏘옥 빠져들었다.
아이는 특히 미끄럼 타는 장면을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