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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제럴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음악가 제럴딘
글 그림 : 레오 리오니
옮김 : 김난령
발행일 : 2019. 07. 30
판 형 : 229 * 280 * 12 mm / 395g
쪽 수 : 36
출판사 : 시공주니어
원제 : Geraldine, the Music Mouse (1979년)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_세계의 걸작 그림책 제 264권은 <음악가 제럴딘>이다.
<프레드릭>, <헤엄이> 등을 그린 유명 작가 '레오 리오니'의 작품이다.
요전에 <틸리와 벽>을 읽었는데
올해 시공주니어에서 레오 리오니의 옛 작품들이
새롭게 출간되는 모양이다.
시인 프레드릭,
어린 생쥐 틸리,
그리고 이번에는 음악가 제럴딘이다.

빈집 식품 저장고에서 커다란 치즈를 발견한 제럴딘.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친구들에게
같이 옮겨 주는 대신 치즈를 나눠주겠노라 말한다.
은신처까지 잘 옮긴 후
친구들에게 치즈를 갈아서 한 뭉텅이씩 나눠준 제럴딘은
신기한 것을 발견한다.
자신이 갉아낸 부분이 쥐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꼬리를 피리 삼아 부는 치즈 조각상!
그뿐 아니라 밤중엔 아름다운 음악까지 연주하는
너무도 진귀한 그것이었다.
제럴딘은 태어나서 음악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분명 그 음색은 '음악이 틀림없다'고 알아챈다.
치즈 쥐는 밤마다 연주를 했고
제럴딘은 어느새 그 음악을 모두 외워버린다.

식량을 구할 수 없어 굶주린 친구들은
제럴딘에게 치즈를 더 달라며 아우성친다.
음악을 잃을 수 없는 제럴딘은
'음악'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몸소 피리를 불어 보인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연주를 용기내서 해본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로 이후 전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레오리오니!
이 작품을 읽고 내가 혹 뭔가를 놓치고 있진 않을까 싶었다.
내가 느낀 이 감정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뭔가 대단한 것을 안겨주는데
그 실체를 알지 못해 다이아몬드를 큐빅으로 아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다.
이럴 땐 '네버랜드 시리즈' 책 말미에 등장하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를 들쳐 본다.
이 코너를 교과서 삼아 탐독한다고 <틸리와 벽> 리뷰에서도 밝힌 바 있는데,
덕분에 그림책 지식이 소소하기 그지 없는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번엔 이런 문장에 줄을 쳤다.
"제럴딘은 음악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
이 문장은 제럴딘이 소리에 민감한 생쥐이고, 음악이라는 것에 깊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 무언가를 찾았을 때의 기쁨,
그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며 한층 성숙해 가고 발전해 가는 모습은
흡사 음악가의 성장 과정을 보는 듯하다.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_ 작품에 대하여> 중
예술의 의미를 요즘 읽는 책 내용에서 빌리자면,
예술은 '삶을 악함과 쓸모 없는 유희로 변질시킨 물질주의 악몽에서 벗어나 우주 만물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이화정 선생님의 <북 코디네이터>(p.254)에 담긴 글로, 재재인용에 해당하는 문장이지만,
이 보다 옳은 표현도 없지 싶다.
예술은 그렇다, 일상일 순 없다.
일상처럼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신비로움,
현실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것이었다. '우주 만물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
치즈 조각상의 피리 선율은 제럴딘의 가슴에 음악성을 되살린 것이다.
음악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음악을 통해 몸소 보여준 제럴딘.
난 수줍게 시인임을 인정하는 프레드릭이 다시 떠올랐다.
레오리오니의 예술성 가득한 생쥐 친구들이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이는 마지막에 치즈를 모두 먹어치운 장면(앗, 스포일까??? ;;;)을 보고
쥐를 먹어버리면 어떻게 해~~~~~~~~~라며 캬오를 외쳤다.
아무래도 '쥐가 치즈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라는 공식과
제럴딘의 용단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싶다.
조금 어려웠으려나? 다음에 다시 읽어주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