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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걸작 그림책시리즈_
지크
<염소
시즈카>
글 그림 : 다시마 세이조
옮 김 : 고향옥
발행일 : 2018년 11월 30일
판 형 : 226 * 241 * 24 mm
출판사 : 보림
원서 제목 : やぎのしずか
보림출판사 세계 걸작 그림책 시리즈 - 지크
78.
BIB상 수상작가, 일본의 그림책 거장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의 작품이다.
국내에 2010년 03월 29일에 출간되어 소개된 바
있으나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총 7권의 책을 합본으로 만든
특별판으로
208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아기염소 '시즈카'가 작가 세이조의 집에 와서 살며
만들어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말>에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 곧
'시즈카와 우리 가족의 그림일기'임을 강조한다.
"시즈카는 봄에 우리 집에 온 염소랍니다.
이 그림책은 아기 염소 시즈카가 엄마 염소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예요.
모두 정말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답니다.” -
다시마 세이조
=
목차 + 내용
1. 아기 염소가 왔어
: 나호코네 집에 아기 염소가 왔어요. 몸은 새하얗고
눈이랑 입이랑 코 둘레, 귓속만 분홍색인 귀여운 아기 염소예요.
2. 시즈카의 결혼
: 숫염소가 다정하게 속삭이고, 시즈카는 실컷 응석을
부렸지요. 그 뒤로 시즈카의 배가 조금씩 조금씩 커졌어요.
3. 축하해, 시즈카
: 나호코는 쏜살같이 언덕 위로 뛰어올라갔어요. 갓
태어난 아기 염소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4. 시즈카와 뽀로
: 아기를 낳은 시즈카는 우리 안을 절대로 지저분하게
내버려두지 않아요. 엄마가 되었으니까요.
5. 잘 가, 뽀로
: 나호코가 걱정하던 날이 되었어요. 옆 동네 사는
큰아버지가 뽀로를 데려가는 날이에요. 나호코는 시즈카를 데리고 멀리 나갔어요.
6. 아빠의 젖짜기
: 젖을 만드는 건 시즈카의 일이고 젖 짜는 일은
아빠의 몫이에요.
7. 사고뭉치 시즈카
: 엄마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구운 과자를
몽땅 할아버지께 드렸어요. 나호코는 엄마가 구운 과자를 하나도 먹지 못했답니다
(출처: 알라딘- 줄거리)
위에서 밝힌 것처럼
일본에서는, 1981년에서 1983년
12월까지 <염소 시즈카(やぎのしずか)>라는 제목의 시리즈 7권으로 나온 작품을
국내 출간 시 합본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목차에 적힌 제목이 번역원서 각 권의
제목이기도 하다.
7권 <사고뭉치 시즈카>만 원서
제목(しずかのさんぽ;시즈카의 산뽀)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기 염소의 이름 ‘시즈카(しずか)’는 일본어로
‘조용, 조용한 상태’라는 뜻으로,
너무 크게 울부짖어 이웃들에게 민망한 나머지 염소에게
“조용! 조용히 해(しずかに)”라고 소리치다 보니
어느새 그것이 이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찌나 이름도 잘 지었는지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봄에 나호코네 집에 온 아기 염소와 함께 가을,
겨울을 지내고
다시 봄이 올 때까지 한 해의 일상을 그린 이 작품은
시즈카가 나호코네 가족과 함께 살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느 면에서는 시즈카로 인해 다양한 일을 겪으며
자연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더불어 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기염소가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고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애지중지 기르다
떠나보내는 일련의 사건은
단지 시즈카만의 에피소드는 아니니 말이다.
이 책은 일본서적의 형태상 특징을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페이지.
그래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나가야
한다.
글씨는 세로쓰기에
마침표, 괄호처리 등 문장부호는
모두 일본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글씨체까지.
이 모든 것이 다시마 세이조의 거칠지만
일면 따스한 그림책 속 또 하나의 그림, 이미지라는
생각이 든다.
뒷커버부터 열어보는 책이라
어른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편견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다양한 형태의 서적을
소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그림 중간중간 글밥이 없는 장면엔
더할 나위 없는 강렬함이 느껴져
더욱 집중해서 빠져들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책 말미에 담긴 <작가의 말>을
꼼꼼히 읽고 다시 읽기를 추천한다.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작가 세이조의 '자전거찾기'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