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The Collection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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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lection 시리즈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글 그림 : 다시마 세이조

옮 김 : 고향옥

발행일 : 2018년 11월 20일

판 형 : 310 * 267 * 16 mm

출판사 : 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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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 The Collection 시리즈.

BIB상 수상작가, 일본의 그림책 거장인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의 신작!

 

 

 

일본그림책에 관심이 있던 나는

관련 책을 찾아보며 이 작가의 이름을 자주 발견했다.

그림책의 'ㄱ' 정도를 알까말까 할 시절이기에

내 감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을 본 첫 소감은 '거칠다'였다.

그리고 독특함, 그만의 세계를 쏟아냈다고.

 

 

오랜만에 만난 그의 작품은

또 이렇게 오묘하고 뭔가 난해한 느낌을 풍기는 표지로 시작한다.

제목부터 '아레호'...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런 생각을 하며 면지를 넘기면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리고 숙연해진다.

 

 

 

'아레호'라는 이름은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에서 따왔습니다.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의 정부군과 반군, 내전에 개입한 국가들의 격전지로, 많은 민간인과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시리아 난민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닙니다. 알레포에서 죽어 간 어머니와 딸들 그리고 소년들.......

그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앞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입니다.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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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을 다룬 노(老)작가의 시선과 그림체.

여전히 나에겐 오묘하지만

이야기를 품에 안으려 노력한 색감이 느껴졌다.

물을 듬뿍 머금은 붓끝을 상상할 수 있다.

 

지금은 여행중이라는 아레호.

아름다운 세상만 펼쳐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괴물에게 잡아 먹히고 하늘로 내팽겨쳐지고

바다에 빠지고 커다란 물고기에게도 먹히고

그 와중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하지만 아레호는 운이 좋다고 말한다.

살아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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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던 아빠와의 기쁜 상봉도 잠시.

무시무시한 짐승의 공격도 피한 부자는 또 다른 이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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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열매를 보고

폭탄인줄 알고 놀라는 이런 불행속에서도

아레호는 또 꿋꿋하게 걸어갈 거라고 말한다.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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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며 이렇게 조마조마했던 적이 있을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일이 계속되는 와중에

해석할 수 없는 난해한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신음이 새어나오는 입을 연신 손으로 막는다.

류재수 씨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는 이 그림책을 통해 정점에 다다른 듯"하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소망- 작품소개글 中)

아레호를 그린 마지막 장면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희망은 지지 않았는다는 작가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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