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보림 창작 그림책
이종미 지음 / 보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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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지은이 : 이종미
발행일 : 2018년 10월 15일
출판사 : 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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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살금살금 지나가는 살쾡이는
위태위태,
보는 이가 오히려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엄마생각>이라는 하얀 글자가
버스와 바람에 날리는 비닐 뒤로 숨어 있다.
어두운 색깔과
조심스러운 아기살쾡이의 자태는
이 책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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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쾡이 삼 형제 엄마를 찾아가요."

 

첫 글귀.

덩그러니 남겨진 아기살쾡이는
엄마를 찾아나선다.

엄마를 봤는지 산비둘기는
살쾡이들에게 길을 일러준다.

아기 살쾡이 삼 형제는
옥구슬을 야무지게 입에 물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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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아스팔트 길,
하교하는 아이들이 뒤섞인 학교 근처,
어수선한 도로가,
그리고
누가봐도 위험천만한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기살쾡이들.

길에서 아무거나 주워먹고
땅이 꺼지는 엄청난 경험을 하고,
말 그대로
강 건너 바다 건너서
회색빛으로 물든 거리에 다다른다.

드디어 산비둘기가 알려 준
초록십자가가 그려진 그 곳,
엄마가 있을 그 곳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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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에 익은 엄마 목소리 창문 너머 들려오는 듯,
'내 새끼들, 못 본 사이 많이 컸구나!'
오늘 밤은 엄마 품에서 잠들 수 있겠어요. "

 

책 마지막 글귀.

아기 살쾡이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뒤 면지처럼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그런데 왜 회색빛 투성이인지...
옥구슬은... 뭔지...
설마 엄마는 아니라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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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면지>

 

 

감정상태에 따라
어느 장면에서 울컥-할지 모른다.
해서
조마조마 읽어낸 그림책.

말을 곧잘 하는 아들은
거실에 놓인 이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
괜찮을까 하며 읽어줬는데
우리 아들은 엄마보다 단단한 모양이다.
아니면 열린 결말(?)이라 자체적으로 해석했을 지도.

그래도 도로를 위태롭게 지나는 아기 살쾡이를 보며
'어떻게- 위험해-'라고 일러주기도 했다.
이제 이런 감정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서 놀랍다가,
다양한 감정을 익혀나가며
마음이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복잡한 엄마의 감정에 휩싸였다.

어느 순간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지 모르니...
공공장소에서의 탐독은 삼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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