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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신혜원 지음 / 보림 / 2018년 8월
평점 :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나의 여름>
글
그림 : 신혜원
출간일 : 2018.08.27
출판사 : 보림
"부모님의 텃밭에는 여름이 가득합니다.
바람, 풀, 그늘 곳곳에 숨어 있는 여름은
제게 작고
크고 아름다운 세계입니다.
여름의 짙은 초록과 시원한 그늘을 담는
마음으로 이 책을 그렸습니다.
-작가의 글 中- "
부모님의 텃밭에서 여름을 함께한 작가는
'여름'이 오고 가는
소리, 햇살, 움직임 등등등
온갖 여름이라는 계절이 가진 자연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말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세계'이다.
내지 제목부부터 여름의 기운을 물씬 뽐낸다.
글밥은
"들풀 바람이 불자 백로가 말했어.
여름인가?"로 시작한다.
이어서 방아깨비가 묻는다.
"혹시 여름이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한컷!
도라지꽃이 대답한다.
"뽕 뽕 피어나는
여름이야."하고.
완두콩알도, 낮잠 자던 강아지도,
심지어 다슬기들도 여름이라며,
여름이 내려왔다며 회답한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강렬했던 올 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노을진 저녁의 까마귀 소리.
"더~워
까~악"
잘 익은 옥수수 냄새를 맡고 내달리는 멧돼지
소리.
"여킁 름킁 여름킁킁 "
이제 주위는 어스름하고
물고기를 등에 태우고 내달리는 소떼비 소리.
"휘이이이 쏴아
쏴아"
그리고 비로소 물고기를 잡고 외치는 내
소리.
"이건 여름이야!"
마침내 <나의
여름>
이 작품은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이다.
1999년부터 12년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다
2013년부터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보림창작스튜디오'로 진화하며
작가와 출판사 간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공모개요에 보면, 당선자는 멘토와 함께 1년 6개월 동안 그림책 작업을 함께
하는데
현재 멘토는 그 유명하신 '류재수' 작가님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도 써주신
모양이다.
류재수 작가님이 남긴 서평도 함께 소개한다.
" 따뜻한 언어, 선명한 색채감
… 이 작가의 조형적 특성은 뭐니 뭐니
해도 작가를 한눈에 알아챌 정도로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채감입니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색 감정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작가의 색채에 대한 감수성은
매우 독특하며 밸런스 감각도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사실화에서 에메랄드그린을 주조 색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낯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꾸민 흔적이 전혀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솜씨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으며, 마젠타, 코발트블루, 크롬옐로 등 고 채도의
원색을 거침없이 사용하면서도 화려하고 강렬하기보다는 오히려 소박하고 천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대상을 유심히 바라볼 적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은밀하게 속삭이는 한여름의 단상이 장면마다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는데, 시적 감흥이 풍부한 서정성은 이 작가의 큰 자산입니다.
"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 그림책은,
어느 때보다 심하게
열정적이라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았을,
적당히 좀 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과하디
과했던 햇살을,
이미 내년 여름이 걱정되어 선선한 바람 한 점에
목말랐던 몇 주
전의 올해 여름을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선선한 가을이라며 호들갑 떨며 박수
치는 나에게
지난 여름을 벌써 그리워하게도 만들었다.
여름을 세밀히 살핀 작가의 역량, 그리고 그림책의 대단한
힘이다.
이 그림책은 글밥이 모두 세로쓰기라는 점에서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출판사의 소개글에 적힌 것처럼
"사계절 속에서 인간과 자연 세계를 노래한
5ㆍ7ㆍ5음절 17자의 일본 정형시 하이쿠(俳句)"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니 각종 여름의 자연물이
"뽕 뽕/ 더~워 까~악/
여킁 름킁/ 휘이이이" 하는 노랫소리도 주의깊게 감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