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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 마을 - 레벨 3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하늘끝마을’이란 제목과 앞표지의 그림은 20여 년 전이라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낯익은 풍경 이였다.
달동네, 재 계발 지역 그곳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헌자’라는 인물은 주인공이 갖추어야할 인품을 모두 갖고 있다. 참을성이 많고 인내력이 깊은 공부 잘하는 아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조숙한 아이, 부모님께서 모두 일 나가시면 하루 종일 동생을 돌봐도 짜증을 안 내는 아이, 다른 위인전을 살펴보면 완벽한 인간상을 그려내고 있는데 ‘헌자’도 위인들처럼 평범한 아이는 아닌 것 같다. 어찌 보면 부모님말씀, 선생님말씀, 잘 듣고 따르는 착한 우등생아이로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생의 모습으로 보여 진다.
헌자와 더불어 사건을 전개하는 주요 인물들은 헌자의 동생 헌우와 전학 온 아이들(윤지영, 유고운, 안준형)그리고 같은 반‘홀로 연정이’관계를 읽어 가면서 작가의 의도된 내용을 알 수 있게 한다. 가난한 자를 헌자가 대변해 주듯이 글을 풀어가지만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홀로연정을 대치시켜 전체적인 분위기를 균등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부잣집 아이들에게도 남모르는 고민이 있음을 알게 해 주어 ‘돈’이라는 물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이야기의 초반부에는 헌자가 전학 온 아이들과 신경전이 불거져 있었지만 중반부 이상 넘어가면 안준형의 뜬금없는 이야기가 앞부분의 전학 온 아이들과 내용이 연결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테마사이에 ‘시’부분을 넣어 둔 것은 헌자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마음을 정화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헌자의 마음이 깊이 독자에게 전달되었다. 또한 글 속에 의태어를 많이 써놔서 문학적 재미를 한층 높여 놨는데, 초등국어사전에도 안 나오는 말들이 많아서 어떻게 설명을 아이들에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마무리로 ‘찾아보기’를 만들어서 어휘풀이를 따로 만들어 주셨다면 도서를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