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토토토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2
신채연 지음, 신민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72

 

월화수토토토



신채연  글

신민재  그림

좋은책어린이 출판



'월화수토토토일'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병만이처럼 월요일 아침이 무척 힘든 저희 둘째 아이.

그런 아이가 '월화수토토토일'을 읽었습니다.


 


3학년이 된 병만이는 월요일이 싫습니다.

수학 학원에 영어 학원. 아침마다 명심보감도 써야 하고 일기장도 내야 하고

아침독서장도 8줄이나 쓸 뿐 아니라 영어 받아쓰기까지 보는 것이 정말 싫습니다.


아침마다 아픈 배는 금요일 아침에 조금 덜 아팠다가 일요일 밤에 다시 아프기 시작하지요.


어느새 10시가 됐어요. 이 시간 무렵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언제나 병만이를 슬프게 해요.

엄마 대신 '이제 일요일이 끝났으니 빨리 자라.'고 말해 주는 신호 같거든요.

이모는 월요일에 결혼식을 하면 좋았잖아요.

그럼 학교도 빠질 수 있는데, 하필이면 소중한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다니요.

삼촌도 마찬가지예요. 화장실이 2개인 집으로 이사를 했다고 일요일에 병만이네를 초대했어요.

화요일에 초대했다면 정말 좋았잖아요. 그럼 월요일, 화요일 이틀이나 학교에 안 가도 됐을 텐데요.



 


병만이는 전염이 아주 잘 되는 강력한 바이러스 눈병이 걸렸어요.

학교에 가면 안 되고 치료가 되려면 사흘이나 열흘 정도 걸린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병만이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지요. 


맞벌이신 부모님은 회사에 가고 집에 혼자 있게 된 병만이는 심심했어요.

그래서 결국 엄마가 집에만 있으라고 한 말을 무시하고

두발자전거를 끌고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다 다시 집에 들어와 점심을 먹고 나옵니다.

문구점에는 '잠시 외출 중'이라는 쪽지가 붙어 있고

분식점엔 '문 여는 시간: 오후 1시 이후'

친구들은 학교에 있을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려니 기분이 이상해진 병만이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습니다.

그러다 전봇대에 이마를 부딪힌 병만이는 그곳에 있는 광고 전단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 모집. 월화수토토토일 학교

월화수토토토일 학교는 공부도 3일, 토요일도 3일, 일요일은 보너스!

달랑 토요일 일요일 이틀 노는 게 불만인 학생 여러분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장소:

눈이 번쩍 안과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 후 왼쪽으로 스무 발짝. 다시 직진 후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오세요.



엄마에게 당장 전학을 보내 달라고 떼를 쓸 생각으로 그곳에 가 봅니다.


"그건..... 그러니까 공, 평, 한 것 같아서요. 공부도 3일, 토요일도 3일, 일요일은 원래 노는 날이니까요. 헤헤"

병만이는 이렇게 좋은 학교를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게 무척 아까운 듯 '공평'에 힘주어 말했어요.

선생님이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어요.

"옳거니! 공평. 그렇지. 우리 학교는 참 공평하단다. 공부도 3일. 토요일도 3일, 일요일은 보너스지. 하하하!"

선생님은 자랑스러운 듯 큰 소리로 웃었어요.

"우리 학교 수업은 말이다, 그래서 아주 합리적이란 말이지."


그곳에서 배가 불룩한 선생님을 만나 1교시 수업을 듣게 됩니다.

교실 위 '월화수만 견디자!'라는 급훈이 보였지만 병만이는 견디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1단원부터 10단원까지 받아쓰기가 있었지요.

병만이도 매일 혼나고 숙제 하는 것보다 한 번에 보고 한 번에 혼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요.

겨우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도 없이 2교시가 이어집니다.

곱셈 구구 86단을 해야 한다는데 병만이는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점심도 시간이 없다며 국에 반찬과 밥을 말아 한 번에 마시는 선생님. 다 먹는데 10초가 걸렸어요.

선생님의 도전정신이라는 말에 병만이도 선생님을 따라 하지만

돼지죽 같은 밥을 먹으려니 여간 먹기 힘들 뿐 아니라 재미도 없고 신 나지도 않았어요.

토토토일을 만들기 위해서 체육시간도 없앤 학교.

눈이 아픈 병만이는 보건실을 찾지만 선생님께서는 보건실이 없다며

월, 화, 수는 좀 바쁘니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아프라고 합니다.

더구나 속이 좋지 못한 병만이가 화장실을 찾자 선생님께서는 뭘 모른다면서 학교에 화장실이 없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갈 시간을 모아 토요일을 만들었다면서요.

선생님께서도 통 마려운 걸 3일 동안 참았다가 토요일에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똥을 눈다고 하십니다. 


그곳에 자신과 똑같이 눈병에 걸린 자신의 친구들 찾아왔습니다. 벽에 걸린 월 화 수 시간표를 보며 친구들은 좋아하지요.

만들기 시간을 가진 친구들과 병만이. 미술을 재미있어하자 선생님은 미술 시간을 16교시까지 늘렸어요.

하지만 아이들 작품은 졸면서 만드느라 다들 무언가 문제가 있게 만들어졌지요.


월요일을 견디고 화요일이 되었어요.

소풍을 가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켜더니 어린이 동물원 정경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없기에 화면을 보면서 간접 체험으로 합리적이게 소풍을 간다는 선생님.

김밥도 한 번에 3알씩 넣고 재빨리 씹어 삼키라고 하며 선생님께서는 시범을 보이시고

그러다 목이 막혀 물을 마시기 위해 나갑니다.

그 사이 병만이와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일주일 치 물을 한꺼번에 마시고 오느라 늦은 선생님은

사회 시간 '우리 고장 알아보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텔레비전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운동장으로 나가지만, 토요일이 될 때까지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선생님은

학교 운동장에 있는 학교 건물 옥상과 비슷한 구름사다리 위에서 주변을 보기로 합니다.

......

그곳에서 지혜롭게 탈출한 병만이.

......


 


월요일을 힘차고 씩씩하게 준비하는 병만이의 모습에 부모님은 놀라고...


'마음은 해처럼, 생각은 별처럼, 꿈은 하늘처럼.'

급훈이 저렇게 멋있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재미없던 국어 시간엔 질문을 3개나 했어요. 10단원까지 받아쓰기를 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몸이 비비 꼬였던 수학 시간엔 제일 먼저 문제를 풀고 답도 발표했어요.

'86단!'을 외치는 바보 같은 수학 시간이 아니잖아요.

정답을 맞히고 칭찬을 받으니 더 풀고 싶은 마음이 송송 솟구쳤어요.

"축구하자!"

급식을 먹고 나서는 운동장으로 나가 한바탕 신 나게 공을 찼어요.

텔레비전으로 체험하는 축구 말고요. 직접 발로 뻥뻥 차는 진짜 축구요.

'다행이야, 월화수토토토일 학교가 아니어서. 헤헤'



 


저녁 시간, 귀가한 아빠 주머니에서 전단지 하나를 발견한 병만이

월화수토토토일 회사. 직원 공개 채용!

병만이는 얼른 광고지를 구겼다가 다시 쭉쭉 찢고 다시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어요.

어쩌면 엄마, 아빠도 병만이가 그랬던 것처럼

월요일 아침마다 회사에 가는 게 지독하게 싫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월요일이 없으면 토요일도 없잖아요."


.......


돌아오는 토요일에 온 가족이 외출하기로 했답니다.


 



눈에 실핏줄을 가득 담고 돌아다니는 병만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에 까치집 스타일의 병만이를

머리 위에 까치 한마리를 올려 놓는 그림으로 잘 표현한 개성 만점 그림 스타일.

저희 막내가 누나들 책은 잘 만지지 않는데 이 번 '월화수토토토일'은 자기가 가지고 있겠다고 해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아이에게 양쪽으로 이쪽저쪽 보는 그림이다고 설명도하며 즐겁게 책을 보았지요.


 

 


'월화수토토토일'은 초등 교과와 연계해서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모두 읽은 느낌이 어떠냐는 제 질문에 아이는

"주인공 병만이도 나쁘고 선생님도 나빠요"

이유를 물었더니

병만이는 엄마가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밖으로 나갔을 뿐 아니라

선생님을 구름다리 위에 버리고 가서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선생님이 나쁜 이유는 음식을 모두 섞어서 먹게 했기 때문이라는데, 뭔가 대답이 황당하면서도

우리 둘째 딸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뭘 느꼈냐고 다시 제가 묻자 

학교 다니는 것 싫어하지 말고 학교 다니는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했데요.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학교 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싫어했던 아이의 말이라

 그 대답을 들으니 무척 흐뭇했습니다.


싫어하는 요일. 오지 말았으면 하는 날짜. 등등 그런 날이라도 소중한 날이지요.

아이가 아직 그 부분까지 심도 있게 팍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 부분은 옆에서 제가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



 

제가 사춘기 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도 원했던 내일이다.


그때 하루하루가 무척 소중하다 여겼는데 이렇게 '월화수토토토일'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해야 할 일이라면 행복하 마음으로 하자!'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모두 소중한 날이니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



"저는 위 월화수토토토일을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해당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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