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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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시간들

                             송인석



군에 가기 전 일본 전국 여행을 하며 저자는 여행을 통해 보고 만나는 소중한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 이후까지 582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자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마추치지 않았을 시간들과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군에서 받은 적은 월급을 모으고 모아 여행의 종잣돈을 마련하고 커다란 배낭을 맨 채 미지의 세상으로 향한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우리는 부재를 통해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

군을 제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세계로 긴 여행을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배웅하는 어머니와 사진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오다 아파트 통로의 거울을 통해 보게 된 서운함과 염려가 가득한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보며 저자는 다짐한다.

어머니께 실망을 드리지 않는 아들이 되겠다고....

떨어지는 않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여행의 첫 시작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작가의 꿈을 갖게 한 여행작가를 만났다. 그는 일행이 있었고 저자는 그와 깊은 대화와 함께 용기를 얻었다.


19쪽

"불안하다는 거 잘 알아. 근데 내가 원하고자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간 누군가가 너의 진심을 알아줄 날이 올 거야. 한번 열심히 노력해 봐."


군에 가기 전 여행했던 라오스와 태국. 과거로의 여행인 듯 설렘임은 더 가중되었고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해주길 바랐지만 그들에게는 많은 여행자 중 한 명이었던 저자를 알아 보지 못했지만 괜찮았다. 자신의 추억 중 한 페이지를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기에..

호주에서 온 니키를 만났고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그곳을 떠날 때 울음을 터트리던 아이에 대한 기억, 발리에서의 빈대 때문에 고생한 추억, 호주에서의 워킹 홀리데이.

지난간것은 어떠한 것이던 추억이 되는것인가 보다.


50쪽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나 자신에게도 항상 좋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여행 중 만난 인종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인도에서의 몸살. 사람은 아플 때 외로움을 더 타는가 보다. 그리웠다. 어머니와 집이.


군에서의 일이 생각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문 일병이 갑자기 배탈이 났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기를 여러 번.. 간신히 의무대를 찾아가 증상을 이야기하니 이 군의관님이 약을 건네주신다. 까만 알약.

홍 상병은 자고 일어나니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감기인 듯.. 내무반 모두에게 전파되기 전에 의무대에 다녀오라는 소대장님의 지시를 받들어 의무대로 향했다. 군의관님은 안 계셨고 의무병인 추 상병이 대신 약을 주었다. 까만 알약.

윤 병장은 월동준비를 하던 중 망치질을 잘못해 손가락을 살짝 망치로 치고 말았다. 손가락 끝이 까맣게 멍이 들고 피가 조금 났다. 이를 본 문 일병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윤 병장에게 말했다.

"빨리 의무대에 가보시는 게 좋겠지 말입니다."

윤 병장은 아픈 손가락을 부여잡고 의무대로 갔고 윤 병장의 손가락을 본 이 군의관은 빨간약을 손가락에 발라주고는 약을 주었다. 까만 알약.

모두 같은 약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기를 바래본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함께 약해지고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굴하지 않고 다음 여행지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조지아에서 발이 묶인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7개월의 강제 고립을 겪고 다시 시작된 여행. 그리고 터키에서의 히치하이킹.





여행은 모두가 낯선 것으로 시작되고 채워진다. 또한 관계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남음. 모든 것은 제자리에 남겨지지만 여행자만이 다른 곳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다.

또 여행은 관대함을 키우는 학교이기도 하다. 모든 것들에 관대해 지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는 까닭이다. 여행이란 즐거움만으로 채워지지 않기도 한다. 때론 여행을 떠나지 않았으면 만나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여행자의 앞에 즐비하게 부비트랩처럼 널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니 여행을 하면 미지의 것에 환호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공도 없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젊음을 가장 큰 에너지로 삼아 거침없는 여행을 해냈다.


배낭여행.

말이 쉽지 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여행이다. 그럼에도 앞뒤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보면 미래에 대한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들의 도전과 실패와 극복이 이 사회의 발전에 대한 커다란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582일을 여행했다.

요즘 육군 현역 복무 기간보다 조금 더 긴 기간을 낯선 세계로 향해 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저자는 전 인생에 걸쳐 이루어야 할 일중 많은 부분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떠날 수는 있지만 누구나 떠나는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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