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자, 모두 주목하세요.
체코와 국경이 가까운 폴란드의 한마을.
그녀와 괴짜 오늘 죽은 통발은 이 고원의 마을에서 유일하게 일 년 내내 살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은 10월이 되면 파이프의 물을 빼고 문단속을 한 뒤 도시의 자기들 집으로 돌아가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느 사이에 잠이 들기 전 발을 꼼꼼히 씻고 자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한밤중에 언제 구급차가 와서 그녀를 실어 갈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그날도 홉과 수면 유도제인 발레리안을 두 알이나 먹고 잠이 들어 있는 중에 어두움 가득한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와 비몽사몽간에 긴장감마저 들어 창밖을 내다보니 옆집에 사는 괴짜가 이리저리 오가는 것이 보였다.
그날 통발이 죽었다. 통발은 늘 술에 조금 취한 상태로 생활을 했는데 아마 그는 태어날 때부터 살짝 취한 상태였던 듯하다. 통발의 죽음은 동물의 뼈가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결말이 났다.
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한 무엇인가로부터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녀는 늘 통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통발은 숲에 올가미를 놓고 동물들을 밀엽 했고 자기가 기르는 개를 좁은 창고에 가두고는 항상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면 개는 하루 종일 짖어댔다.
그녀에게도 딸처럼 키우던 개가 두 마리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참다못한 어느 날은 창고의 잠금쇠를 부수고 개를 그녀의 집으로 데려와 우유를 먹이고 따뜻한 난로 옆에서 잠을 재웠는데 개 짖는 소리에 잠이 깨어보니 통발이 그녀의 집 주변을 돌며 개를 찾는 모습이 보였고 그 모습을 본 개는 주인에게 가려는 몸부림으로 문에 뛰어오르며 짖고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가두어 놓고 먹이도 제때 주지 않는 주인, 툭하면 발길질을 해대는 주인을 그래도 주인이라고 반기는 모습에...
그렇게 개는 서둘러 자신의 감옥으로 돌아갔다.
그런 통발이 죽었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녀는 스스로 마음을 추슬렀다.
개는 괴짜가 맡기로 했기에 이제 남은 일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기만 하면 되었다.